오늘 경기도 역시 아주 재밌었다. 팰리스가 워낙 눌러앉는 경기를 하는 팀에다가 토트넘이 이런 팀에게 약한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전반전은 상당히 고전을 했으나 전반전이 끝나고 락커룸에서 분명히 '엔제' 감독의 지시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처럼 팰리스의 눌러앉는 축구에 휘둘리지 않고 되려 본진쪽에서 천천히 인내심과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플레이를 보였고 그것이 먹혀 들어가면서 결국 기회를 창출해내 후반전에 두 골을 빠르게 몰아쳤다.
승리했으니 되었지만 2골을 넣은 상황부터 토트넘의 안일한 상황들이 여럿 발생하게 된다. 이게 결국은 스쿼드가 참 중요한 것이... 사실 '엔제' 감독의 기가 막힌 영입 성공으로 인해 커버가 된 것이지, 이전과 같은 토트넘이었으면 사실상 이 경기 패배했다.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은 오늘 경기에서 빛이 났지만 인간이 언제나 완벽할 수도 없고 매번 미친 선방을 이뤄낼 수는 없다. 선수 한 명 만으로는 커버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 '우도지'의 빈자리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듬직한 등딱과 함께 언제나 토트넘에서 부족했던 공격 전개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선수가 사라지니까 공격 전개에 있어서 굉장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팰리스는 눌러앉는 팀이라서 그게 더 가중화 되었다.
'메디슨'을 활용한 공격 전개도 '메디슨'을 서포트해줄 인재가 없으니 '메디슨' 자체에도 이전처럼 공이 잘 보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엔제' 감독은 역시나 눈부신 판단 능력을 보여주었다.
'데이비스'는 이런 말 하면 미안하지만 거의 없는 선수였고 '비수마'는 너무나도 불안정하고 정말 욕심이 그득그득했다. 그가 공격 전개를 해주는 것은 좋지만, '마타르 사르'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었다. 빠르게 패스를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한템포씩 길어지면서 아찔한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데이비스'의 영향력이 너무 없다보니 '엔제' 감독은 빠르게 46분에 '로얄'로 교체를 한다. 정말... 얼마나 인재가 없으면... 하... 제발 '레비' 회장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엔제' 감독에게 더욱이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교체된 '이메르송'은 그나마 '데이비스' 보다는 확실히 전개에 도움은 되었지만 역시... 여전히 한번씩 다소 어이없는 뻘짓을 보여준다. 정말 뜬금없게 보여준다. 다행히 이번 팰리스 전에서는 위험한 상황까진 나오지 않았지만 사소하게 짚어보면 정말 뜬금없게 그런 액션을 취한다.
'비수마'는 64분에 교체되었다. 솔직히 팬심에서는 더 빨리 교체되었으면 했지만...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게 사실이다. '엔제' 감독의 판단은 마치 각도기로 잰 듯 마냥, 냉철하고 계산적이었다.
'호이비에르'로 교체되었고 '비수마'보다는 안정적인 '호이비에르'가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팰리스는 약팀이다. 이런 눌러앉는 전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더구나 그 전략이 '꽤나 먹혀들어간다.' 분명 좋은 전략이었다. 만약 팰리스에 손흥민 선수 정도의 월클만 있었어도 달라질 수도 있는 그림이 전반전에 그려졌다.
볼 소유권은 토트넘이 압도적이었지만 유효슈팅의 숫자는 팰리스가 압도적이었다. 사실상 뚜드려 맞고 있던 건 '토트넘이었다.'
코너킥 상황도 연속으로 연출되는 둥, 볼 소유권은 매우 낮은데 공격 기회는 계속해서 창출해 냈다. 정말 팰리스도 대단했다.
하지만 역시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좀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의 골 장면은 더욱이 짜릿했다. 첫 번째 골은 자책골로 럭키였지만 어쨌든 '메디슨'의 강한 어시스트가 그대로 '워드'의 다리에 맞으면서 굴절되어 자책골로 연결되었고 이 장면에서 정말 한시름 놨는데 이후 불과 13분 후에 정말 '완벽했던 전개'와 '완벽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손흥민' 선수가 이뤄낸다.
'브레넌 존슨'... 이거... '똘똘하네?'
그래...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가 바로 '브레넌 존슨' 같은 선수이다. 그래 이거지... 진짜 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존슨'은 '히샬리송'과 64분에 교체되었다. '히샬리송'은 정말 피지컬 하나는 인정한다. 근데 '슈터는 아니다.' 이걸 스스로가 인정해야한다고 본다. 그러면 '히샬리송'은 더 빛날 것이라고 나는 그리 생각한다.
반면 '존슨'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똑똑했고 팀플레이였다.' 참 이...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축구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서 이 '지능'은 정말 무서운 재능인 것 같다. 결국 밑바탕에는 지능 차이가 너무 크다.
'존슨'은 정말 말 그대로 슛할 때 슛하고 패스할 때 패스하고 원터치 할 때 원터치 하고 잡고 있을 때 잡고 들어갈 때 들어가고... '완벽했다.' 그는 정말 '윙어'로써 아주 뛰어난 인재인 것으로 보였다.
두번째 골도 '존슨'에서부터 시작했다. 사실상 '존슨'의 헤딩에서 시작된 게 맞다. 그리고 어시스트까지... 정말 솔직히 '존슨'이 아니라 다른 선수였으면? 그 골대 앞 어시스트 장면에서 패스가 아니라 '슛'을 했을 것이다.
토트넘 경기는 대체로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그 장면에서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 '또 확률 낮은 슛을 차겠지...' 했는데 웬걸? '존슨'은 '패스'를 선택했다.
왜? '그게 확률이 더 높으니까.'
매우 당연한 것이다. 확률이 높은 쪽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 그게 바로 뛰어난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우당탕탕 피지컬로 그냥 밀고 들어가서 때려 박는 건 FC게임이나 다름이 없지.
이거는 '현실의 프로축구이다.' 진짜 토트넘에서 이런 프로적인 액션을 취해주는 선수를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와, '존슨... 이녀석 잡아야돼' 물론 아직은 경기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분명히 '엔제' 감독이 '존슨'을 앞으로 더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 나는 예상한다.
토트넘은 이게 필요하거든. 왜 '메디슨'의 존재감이 이토록 커졌겠는가.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스쿼드가 현재 토트넘에는 안타깝지만 많이 없다. 해서 '메디슨', '존슨' 같은 선수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 '지능적인 플레이'='곧 팀플레이'='는 곧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진짜 '엔제' 감독... 토트넘 팬이자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눈물 난다... 영입을 이렇게 잘할 수 있나? 아니, '엔제' 감독 눈썰미 정말... '미친 거야?'
'판 더 펜'도 능력은 좋은데 처음에 좀 불안정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안정적인 모습이 더해지고 이번 팰리스전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우도지'의 빈자리를 '기가 막히게 채웠고' 팀의 여러 실수들을 '전부 커버 쳤다.' 미쳤다... 수비진영에서 신입생들이 전부다 한 번씩 미친 선방들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 이 신입생이 모두 선발 출전을 할 때, 그 시너지는 엄청나게 '강대해질 것'이다.
이제 수비진처럼 '공격진도' 신입생을 기용해야 한다. '메디슨' 만으로는 힘들다. 앞서 말한 '존슨'도 필요하다. 그러면 토트넘은 창과 방패가 모두 '강력해지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신입생들이기 때문에 천천히 집어넣을 것이다. '엔제' 감독이 분명 그리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해서 나는 토트넘의 후반부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중반부가 넘어서면서 '완성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엔제' 감독의 뛰어난 눈썰미로 뽑아놓은, 또 앞으로 더 영입할 신입생들을 적응시키는 과정이고 이후에는 콘테 체제 토트넘 선수들은 핵심 선수들 빼고 싹다 물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 선수로 기용될 것이다. 사실 진즉에 되었어야 할 과정이지만 콘테 체제에서 콘테가 워낙 똥을 많이 싸놔서 '엔제' 감독이 열심히 치우는 중이다. 부디 '엔제' 감독이 너무 지치진 않길 바란다...
승리를 고스란히 즐기고 싶지만 역시나 아직이다. 방금 말했듯이 아직 치울 똥이 많다... 아직 똥이 묻어있는 상태라서 많이 정화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거의 다 정화가 되면 이제 정말 완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이제 시즌 중반부, 늦으면 후반부가 될 거라 생각하고 다음 시즌은 '기대감 완전한 상태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시 '판 더 펜'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면서 진짜 와... '이새ㄲ 개 섹시하네...'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미친 진짜;; 누구였나 그... 데이비스였나? 밴뎁이 똥쌌는데 그걸 그냥 한참 뒤에서 스프린트로 달려서 끊어버렸을 때 진짜 와... 솔직히 이번 경기 '판 더 펜'이 똥 다 치웠고 혹사된 거 맞다.
이전 경기는 '우도지'가 있어서 그나마 덜했는데 물론 그래서, '우도지'가 없어서 되려 '판 더 펜'이 엄청나게! 빛난 경기는 맞지만... 솔직히 이거 '혹사'였다...
마치 지난 시즌 콘테 체제에서 '손흥민' 선수가 궂은 일 하며 메짤라도 아니고 온갖 잡일 다하는 그냥 혐짤라 잡부+미끼 역할을 하던 것처럼... 뭐... 사실 그것과는 동일한 상황은 아니다... '판 더 펜'은 전술의 희생양이 아니었고 스쿼드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으니.
어쨌거나 '판 더 펜'이 정말 그냥 "아 O발 못해먹겠네..." 하면서 그냥 본인 할 일만 하고 끝냈으면 이 경기 못 이겼다. '판 더 펜'이 정신줄 더 강하게 붙잡고 본인이 다 감당하면서... 아... 정말 고생 많이 했으니까 그냥 솔직히 말해서 '데이비스'의 부족함 다 채우면서 개고생 많이 했다...
정말 '판 더 펜' 고생했고 정말 잘했고 그래도 신입생인데 이번 경기로 '판 더 펜'의 능력은 확실하게 각인이 되었기 때문에 본인 자리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고도 볼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사실 토트넘 정도 구단이면 팰리스 같은 상대적으로 약팀들은 이기면 당연, 지면 개손해인 형태여서 당연히 잡고 가는 그림이 그려져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이제 이득을 취하려면 대승을 거두던지, 지난 풀럼전처럼 실점 없이 2골 넣고 이런 식으로 이기는 것밖에는 안 남는다. 대외적으로 보자면 말이다.
해서 다음 경기인 '첼시'전을 이기는 것이, 정말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꼭 승리했으면 한다.
첼시가 아무리 나락을 갔어도 '첼시는 첼시다.' 현재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첼시라는 구단은 여전히 빅클럽이고 만만치 않다. 이러한 빅클럽을 이겼을 때... 그 사기는 이로 말할 수 없는 것.
토트넘이 부디 첼시를 잡았으면 하고 첼시전을 잘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체력 관리',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니 잘 정비해서 승패와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토트넘 정도의 위치인 클럽은, 또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도 그렇고 첼시를 잡는 것은 이제 성적에서 중요한 것이고 '첼시와 얼마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느냐' 이게 중요하다.
거기서 이제 팬들도 실망감과 불안감이 없어진다. 경기 내용이 좋다면 비록 패배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그리고 팰리스 전에서도 많은 희망을 보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특히나 핵심 선수들인 손메로 주장단의 안정감이 참으로 좋고 신입생들의 눈부신 활약과 성장에 기대감이 매우 많이 생긴다.
또, 지난 시즌 영입인 '포로'와 '히샬리송'도 많이 좋아졌다. 조금만... 조금만 제발 더 팀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는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 토트넘의 신입생들이 받는 찬사와 기대감만큼 그들에게도 그 몫이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포로'도 정말 엄청나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포로'는 정말 좀 오버 쳐서 말하면 무슨 여포 같았다. 그게 '쿨루셉'도 그랬다.
'히샬리송'은 확실히 피지컬이 좋다. 두뇌 플레이가 뛰어나진 않지만 순간적으로 감각적인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이 선수를 본래의 영입 취지 말고 다른 영역으로 이전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히샬리송'은 '해리 케인'의 대체자가 아니다. 그런 기대로 큰돈 주고 영입했지만 그건... '혐테의 눈썰미지...' 혐테... 정말... 하... 이런 게 정말 재앙이 아닐는지...
아무튼 다음 경기! 응원하고 기대한다! 본방 사수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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