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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오빠가 자주 만나자고 보고싶다고 말하지만 고백했더니 차인 사연 - 이 남자의 심리

에세이essay

by 힘들때전화해 2023. 10.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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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알고 지내는 오빠가 있어요. 전화 통화 하다가 제가 좀 요새 취직 준비 중인데 잘 안되어서 우울하다고 하니까 본인 차 끌고 1시간 넘는 거리에 와서는 저하고 대화만 하다가 갑니다. 그러면서 한 번씩은 술 먹곤 힘들다면서 너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전화 계속하다가 내일 만나자고 그러더니 정작 다음날 약속 파투 내요. 왜 이러는 거죠. 저한테 호감이 있는 게 맞나요?


[A] 현재 상황만 봐서는 호감보다는 말 그대로 서로 위로해주는 관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친구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네요. 질문자님의 우울한 기분도 받아주지만 그만큼 본인의 우울한 기분도 받아달라는 정도로 보입니다.

 

 

[Q2] 그렇게 계속 지내다보니까 제 마음도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고백했어요.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이성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흔들려서 고백한 건데 거절당하니까 서럽네요... 호감도 아닌데 이렇게 자주 저에게 전화도 하고 제가 하는 고민도 잘 받아주고 저한테 만나자, 보고 싶다 이런 말도 많이 하고....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인 건가요? 도대체가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어요.


[A2] 좀더 세부적인 사연을 보고 나니까 이거는 이쪽 사연에서는 보편적인 '감정쓰레기통' 같은 사연이네요. 좀 껄끄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달리 대체해서 표현할 방법이 없어 단도직입적으로 적어봅니다. 다만, 그 오빠분이 바라시는 것은, 한쪽에서만 버리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버리자' 이런 뉘앙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오빠분의 입장에서 만의 이야기이죠.' 질문자님은 그럴 생각도 없고 보다시피 고백도 하셨으니까요. 그런데도 오빠분은 거절은 했지만 좋은 오빠동생 사이(감정쓰레기통)를 원하는 것을 보아, 애초에 그런 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오빠분이 고백 거절 이후에도 전과 똑같이 자주 만나자고 하거나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러나요?

 

 

[Q3] 네, 여전히 저한테 전화도 많이 하고 본인 힘든거나 있었던 일도 많이 말하고요... 만나자거나 보고싶다고도 말하고요... 저를 그냥 여자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만 생각하는 걸까요?...


[A3] 이전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빠분이 바라고 있는 건, 질문자님과의 좋은 관계 유지나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좋게 표현하자면 서로 힘든 거 공유하면서 털어내는, 마치 고민상담소 같은 느낌인 것 같네요. 실질적인 상황은 질문자님은 그런 관계를 원하시지 않기 때문에 그 오빠분만 그런 관계를 원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과정도 그렇지만 끝도 좋지가 않습니다. 사람에게 의존은 할 수 있어도 의존을 강요해선 안 되겠죠. 그건 동등하고 또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에서 이기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질문자님은 그 오빠분에게 호감이 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호감이 있더라도 그 호감이란 게 사실은 어떤... 장치라고 할까요? 장치 같은 것들에 의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라 아니라 '그렇게 학습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그 오빠분과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멀리해야 할지 질문자님이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오빠분의 잘못도 질문자님의 잘못도 아니지만 선택은 질문자님이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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