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장난치다가 스마트폰이 깨져서 수리비가 나왔는데 그쪽 부모님이 수리비로 몇 십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Q]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가 있는데요. 저희 집 아이가 친구한테 장난치려고 친구의 스마트폰을 틈새 사이에 끼워놨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다른 친구한테 꺼내달라고 했는데 꺼내주려고 하던 친구가 저희 아이의 스마트폰을 빼내다가 액정 하고 뒷면이 깨져버렸다고 해요.

 

그 스마트폰은 5년 사용한 거라고 하고요. 이 문제에 대해 학교측에서 각각 3분의 1씩 내면 어떠냐고 하시길래 고민 좀 해봤는데요. 부모님들끼리 얼굴 보게 되면 감정만 격해져서 안 좋을까 봐 안 만났어요.

 

근데 그 스마트폰 친구의 부모가 수리를 해왔고 수리비는 70만 원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저에게 30만 원을 요구하시는데... 꺼내주던 그 친구 부모에게도 요구를 했고 이미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그 스마트폰보다 좋은 버전도 30만 원인데... 그걸 70만 원에 수리하셔서 저에게 30만 원을 요구하시는 것이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일주일 내로 입금 안 하시면 경찰에 신고하고 무슨 민사까지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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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금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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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법적으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제대로 된 답변은 변호사에게 물어보시는 게 맞기 때문에 그냥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 것이고요.

 

법적인 걸 떠나서 윤리적으로 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너무 솔직히 말고 최대한 '잘' 말씀드려 볼게요.

 

우선 신고나 소송 관련해서는 앞서도 말했듯이 '정확한 내용 아닙니다.' 그냥 제가 아는 선상에서는 가능할 거라 보고요.

 

지금 윤리적인 것과 법적인 것이 같이 맞물려있는 이것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 그 스마트폰의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죠?

 

 

 

 

 

그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 가격'이 얼마인지가 맞는 것이라 보고요. 그게 법적으로 지금 가격이 아니라 그 당시 구매 가격 즉, 공식 가격이 중요할 것이고 음... 5년이 지났다고 해도 30만 원이라... 수리비가 70만 원이 나오는데 30만 원으로 계산하신 것은 아무래도 공식 가격을 보신 게 아니라 중고가나 뭐 약정 포함 이런 걸 보신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딱 단말기 공식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겁니다.

 

 

 

 

 

 

자, 그럼 뭐 질문자님은 관심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법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실... 지금 질문자님 아이가 '가해자'이고요. 스마트폰 수리한 아이가 '피해자'입니다.

 

질문자님 아이는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가해자이죠.

 

어찌 보면 스마트폰 꺼내준 친구는 억울할 수도 있는 건데 해당 아이 부모님은 바로 수리비 드렸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질문자님 아이의 부모님이신 질문자님은 지금 '그 스마트폰이 이미 구린 건데 왜 수리비가 그렇게 나오냐, 이게 합리적인 것이냐.' 이런 스탠스이십니다.

 

 

 

 

 

 

'왜 30만 원 짜리를 내가 수리비로 30만원을 줘야 하느냐, 차라리 30만원 받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되지 않느냐, 이걸 가지고 경찰에 신고한다니, 민사 소송을 건다느니 너무 오바 떠는 것이 아니냐.' 이런 뉘앙스이신데요.

 

정말 최대한 순화되어 말씀드리자면 정말 '그러시면 안 됩니다.' 아이한테도 좋은 교육이 아니고요.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의 스탠스이시면 아이도 똑같이 배우겠죠.

 

앞서도 말했듯이 가장 큰 책임은 질문자님 아이에게 있고 아이는 명백한 '가해자'입니다. 애기들 장난이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이 사실에 대해서 기분 나빠하시면 안 돼요.

 

스마트폰을 틈새에 껴두는 것이 단순한 장난인가요? 아이가 질문자님 스마트폰을 장롱 틈새에 껴두면 질문자님은 아이에게 '하하 호호 이런 장난꾸러기' 이러실 건가요? 당연히 '혼내시겠죠.' 똑같은 겁니다.

 

피해자인 아이는 스마트폰도 한동안 못 쓰고 불편함을 겪고 적잖이 트라우마도 생길 겁니다. 피해자 아이 부모님은 수리하러 갔다오는 시간, 정신적 피해, 지출, 기타 등등 피해자들의 이런 피해 사실들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스마트폰 가격 측정하듯이 이런 것들도 다 측정해주실 건가요?

 

이걸 이해하셔야만 합니다.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고 좋은 교훈 얻었다 생각하시고 바로 입금하시는 것이 어떨지, 조언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