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남자친구가 가끔 저한테 정 떨어진다는 말을 해요.
이번에도 그런 말을 했는데 어떤 상황이었냐면...
기프티콘 등록인데 이벤트성 기프티콘이라 뭐 좀 기입해야 하고 등록 과정이 있거든요.
제가 잘 모르겠어서 남자친구한테 알려달라고 했는데 남친이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던 것만 하고 키보드 주려고 했는데 그거 그냥 몇 초면 되는 거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저보고 정 떨어진다면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하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정 떨어진다는 말을 가끔씩 하는데 제가 싫어진 건가요?
질문 주신 사연은 사실 당사자들의 입장을 다 들어보지 않는 이상은 알기 어렵습니다. 지금 적어주신 내용은 지극히 '질문자님 입장'만 있죠.
물론 단편적으로 보면 연인에게 '정 떨어진다.'라는 말을 하고 행동도 상당히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준 '남자친구'분이 너무 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마도 '반반일 겁니다.'
방금 말했듯이 아무리 그래도 '정 떨어진다.'라는 말을 가끔 하는 것은 연인 사이에 있어선 꽤나 치명적입니다. 아무리 심한 말들을 하더라도 해선 안 되는 말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헤어지고 싶다', '인간이 별로다', '성격이 이상하다', '이성으로 안 보인다' 이런 것과 동일한 게 '정 떨어진다'입니다.
굉장히 섭섭하다 못해 속상하고 기분이 나쁜 게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그런 말을 연인 상대에게 듣는데 멀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멀쩡한 '척'은 할 수 있어도 속에서 멀쩡한 사람은 없어요. 메아리가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빠진 부분이 있죠. 질문자님 커플의 '서사'와 '남자친구분의 입장'입니다.
혹시 남자친구분에게 부탁을 하면서 못 미더워하거나 남자친구분이 해주는 것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그러시진 않으셨는지요?
지금 적어주신 사연만 봐도 남자친구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선 남자친구분을 방치하고 '본인 할 것을 하셨죠.'
사람이 언제 벙찌냐면요. 도와달라고 해서 갔더니 도움이 필요 없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입니다. 도와달라더니 도와 달라는 건지 뭔지 모르겠는 것이고 그게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그러합니다.
아주 디테일하진 않아도 현재 사연만 보자면 질문자님이 남자친구분에게 도와달라고 했고 남자친구분이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왔는데 질문자님은 본인 할 것만 하고 계시면서 되려 남자친구분을 무시한 그런 그림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사실 정말 '정 떨어지는' 상황이긴 해요.
질문자님에 대한 마음이 없어진 게 아니라 이런 행동들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격하게 표현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도와달라면서 '나를 믿지 않는다?' 어쩌라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 되죠. 쉽게 말해 똥개훈련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저야 제삼자 입장이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질문자님과 남자친구분의 입장이 이런 식으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이게 또 질문자님은 원래 그런 타입이신 것이고 남자친구분도 원래 그런 타입이기 때문에 서로 고친다기보다는 서로의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거든요. 연인 사이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지, 이거 저거 고치라고 하면 오히려 망가져요.
질문자님도 뭐 이럴 것이라고 알았겠나요. 남자친구분도 그런 금기어들 절제할 수 있었으면 했었겠죠.
정리해서 질문자님이 싫어졌다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는 과정인 것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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