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참 여러 군데 다녀봤다. 그래서 직종 별로 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등등 다양한 직장 분위기와 체계를 맛봤는데 칼퇴가 가능한 회사도 다녀봤다.
'칼퇴' 말 그대로 퇴근 시간이 되면 칼 같이 퇴근하는 것을 말한다. 그냥 '정시 퇴근'이 칼퇴라는 식으로 좀 돌려 말하는 것인데 정시 퇴근은 무조건 이루어져야만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된다.
경험상 빗대어서 이야기할 것인데 칼퇴가 이루어지면 부작용도 있긴 하다. 당연히 하는 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런 부분까지 이야기하려면 하루 종일 나는 이 글만 작성하고 있어야 해서 이런 부분들은 다 패스하겠다.
칼퇴가 가능하면 퇴근 시간이 매우 다가온 1시간 전에는 컨디션에 따라 능률이 대폭 하락되기도 한다.
대략 30분~1시간 정도이고 퇴근 10분 전에는 거의 공치는 느낌도 있다. 즉, 퇴근 시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퇴근 시간이 되면 '어쨌든 퇴근을 하니까' 발생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보통은 퇴근 시간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 오히려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즉, 퇴근 1시간 전을 대충 때우는 것보다 퇴근 1시간을 열심히 채우면 그만큼 시간도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끔은 논땡이를 칠 수 있어도 그게 결코 퇴근 시간에 도달하는 것에 있어서 좋지 않다는 걸 어렵지 않게 깨우치게 된다.
반면 퇴근 시간은 정해져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회사의 경우는, '어차피 퇴근 시간이 되어도 퇴근 못하니까' 이게 기본 베이스가 된다.
근무 시간이 영원한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즉, 해탈이다. 어차피 퇴근 늦게 하는 거 뭐 한두 시간이 아니라 근무 전체의 시간을 바라보게 되고 어떻게든 틈틈이 논땡이를 부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하는 일에 따라서 불가능한 일들도 있는데 사실 논땡이는... 어떤 일이든 어떻게든 만들어내면 만들 수는 있다.
그래서 직원에 있어선 차라리 우직한 사람이 낫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못보는 것이지, 논땡이 잘 부리는 사람들은 티 안 나게 논땡이를 잘 부리고 그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논땡이라고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는 게 아니라 하면서 최대한 강도를 낮추려고 한다는 것이다.
퇴근 시간이 연장되어 봤자 사람들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못 버텨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논땡이를 피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악의적으로 논땡이를 피우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앞서 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는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 요령을 피운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학창시절 성적을 올리게 하겠다고 무지성으로 공부하는 시간만 때려 넣는 것과 같다. '야자'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수업 시간 포함 공부하는 시간이 8시간인 학생보다 12시간인 학생이 결코 효율이 높진 않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재능을 제외하면 말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그저 일하는 시간만 늘려놓는다고 능률이 오르는 게 아니다. 선풍기도 먼지가 쌓이지 않았을 때는 바람도 더 시원하고 전기세도 적게 먹는데 먼지가 한가득 쌓여있으면 바람도 덜 시원해지고 전기세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다.
그래서 칼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근데 왜 칼퇴를 시키지 못할까?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사람을 많이 쓰면 된다. 근데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쓰면 사장 입장에서 그건 고스란히 지출이 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나한테 떨어지는 돈이 그만큼 적어진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더 벌기 위해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칼퇴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만큼 버는 게 맞다.
이래서 더 깊게 파고들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굳이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정리하자면 '칼퇴'를 가장 중점으로 잡고선 사회 시스템이든, 회사 체계든, 일과든 개선해 가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칼퇴는 곧 '정시 퇴근'이다. 이게 분명하게 지켜져야지 효율이 생긴다.
정시 퇴근이 지켜지지 않으면 주먹구구로 때려박는 것이고 이건 언젠가 심각한 문제로 발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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