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입니다...
엄마가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시는데
무슨 내용인가 봤더니
전부다 음모론이에요.
근거 없는 음모론들, 가짜뉴스들에 빠져 사십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이해했어요.
아빠는 항상 바쁘시고
젊은 시절부터 항상 혼자 오래 계셨어요.
매일 집안일 말고는 하는 게 거의 없으셨죠.
이제 환갑이 넘으시고 나이가 드시니까
외로우시기도 할 것이고
하루가 너무 무료하니까
유튜브 보시는 게 낙이라 생각해서
내용이 좀 그렇더라도 이해했는데...
이제는 강요도 하시고 막 동의 안 하면
뭐라고 욕도 하시고 그래요...
그래도 참고 이해했는데
그게 점점 더 심해지니까 좀 힘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하루 종일 엄마 옆에 있어드릴 수도 없고
그런 게 가능하지도 않고요...
근데 요즘 기성세대 분들이
이렇게 유튜브 같은 거 많이 빠진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정말 그런가요?
빠진다면 왜 빠지시는 건가요?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알고 계신 대로 지금의 기성세대 분들이
디지털을 접하게 되면서
온라인(유튜브)에 접근이 용이해져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어릴 적이나
비교적 젊은 시절에 접한 사람들이나
아예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이미 그 과정을 어릴 때 또는 젊을 때(비교적 사고가 유연할 때)
거쳐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크지 않은데
기성세대 분들은 근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몰아치듯이 흘러들어온 셈(스마트폰 보급화 등)이기 때문에
이제야 온라인 세상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젊은 시절에 온라인을 접한 게 아니라
이미 사고가 다 '굳어졌을 때' 접하게 되어
이에 대해 친숙하지도 않고
그 이상 배움도 없기 때문에
질문자님의 어머님처럼 더 쉽게 흥미를 유발하는
'음모론' 같은 것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신 것처럼
이미 뉴스에서도 다뤄졌기도 하고 그렇죠.
다만, 이는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도 알고 계신 대로
부부 사이가 안 좋거나 좀 강압적이었거나
외롭게 지내신 '어머님'들이 이러한 것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옛날에는 '여자는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것'에만
전념하며 가정에 국한되기를 강요했었죠.
남성 우월주의도 강했고 가부장적인 가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밖에서 일하는 것을
'막는' 남편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아내가 밖에서 일하는 것은 남편의 위상을
깎아먹는 것이라 생각했던 시대였죠.
이미 다 알고 계신 내용일 겁니다.
이런 경우에 '음모론', '사이비', '가짜뉴스' 등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해결법이라... 저도 경험했었는데요.
해결법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매일 어머니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이건 정말 위험한 생각으로
어머니와 자기 자신 모두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건
부모는 부모의 인생을 살아야 하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 자식이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은
'대물림'일뿐이고 자아를 잃어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외롭게 지낸 어머님들이
사이비나 음모론 같은 것에 빠져있으면
극복 방법으로 '어머니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있습니다.
어머님은 대화 상대가 없기 때문에
오직 유튜브에 돌고 있는 음모론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기도 하고
'내가 어떤 선구안이 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쓸모를 합리화시키기도 합니다.
복합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좋은 수렁이죠.
그 속에서 빠져나오도록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있는데
비전문가인 저로써는
이는 결국 '희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희생을 하는 가족
즉, '질문자님이 병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겪어봤거든요.
사람이 무한하지 않잖아요.
받아주고 들어주고 영원히 그럴 수도 없고
언제 호전될지 모르는 엄마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도와주려 해도 한계가 분명하고요.
어떻게 잘 해결되면 다른 가족의 가슴속에 병이 생겨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안됩니다.
저는 몇 년 간을 어머니와 함께 놀러 다녔습니다.
다행히도 프리랜서였기에
일을 못하면서 까지도 어디 가자고 하시면
바로 같이 가드리고 그랬죠.
근데 '그때뿐입니다.'
해결되었냐고요? 아니요. 안되었어요.
지금 어머니는 질문자님 어머님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시고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빠져 계십니다.
헌데 이런 분들이 은근 '계시더라고요.'
상대적으로 많진 않지만 실제로 몇몇 분 봤었습니다.
"나는 진실을 유튜브에서 봐."라고 하신 분도 계시죠.
그래서 생각했어요.
이런 식으로 계속 어머니를 케어하다간
나까지 파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현재 진행형이었고요.
이제는 여력도 없습니다.
하는 일이 꼬꾸라져서 경제적 여유도 없고
심적인 여유도 없는 상태고요.
해서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인정'과 '무관심'
어머니의 현재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고
나는 음모론에 관심이 없으니
관심을 안주는 것입니다.
글쎄요. 와닿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해결책이란 말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그게 이미 '어머니의 인생'이 되었어요.
반응을 해주면 해줄수록
더 강요하고 욕하십니다.
갈수록 더 심해질 거예요.
전문 지식에는 들어주라고 하지만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더 많이 얘기하십니다.
그 주제를 계속 일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도
안되었습니다.
정말 옆에 딱 붙어서 하루 종일 있어드리는 것이 아니라면
해결 방법은 없다고 봐요.
결국 인간은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
그 기회를 줘야만 해요.
질문자님의 어머님도 결국 스스로의 삶을 정의해야 하시고
질문자님도 스스로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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