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화생방 훈련하는 이유와 느낌이 어떤지 알고 싶어요." QnA
{ 질문 }
곧 군입대할 예정인 청년입니다...
여러 훈련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에 하나 제일 걱정되는 게 화생방이에요.
갔다 온 형들 이야기는 많이 듣긴 했는데 무슨 느낌인지는 도통 모르겠네요.
어쨌든 듣기만 했을 때는 거의 뭐 고문 같던데... 그런 화생방 훈련 같은 건 왜 하는 건가?
전쟁에 이런 훈련이 필요한가요?... 방독면 있는데 방독면 쓰면 되고... 방독면이 없으면 고통스러운 건 똑같잖아요.
그리고 언뜻 듣기로는 화생방 훈련이 폐지된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인가요?
마지막으로 혹시 화생방 훈련 때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답변 }
인간은 한번 경험을 하면 학습이란 걸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화생방 훈련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험'의 의미도 있는 걸로 압니다.
왜냐면 아예 처음 경험해보는 것과 한번 경험해본 것과는 차이가 커요. 화생방 같이 전혀 경험할 수 없는 고통을 처음 받게 되면 패닉에 빠지기가 더욱 쉽겠죠. 즉,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번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는 알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은 똑같아도 대처하는 게 달라져요. 해서 화생방 훈련은 정말 고통스러운 건 맞지만 필요한 훈련인 건 저도 참 화생방 훈련 정말 싫지만 전쟁 대비 필요한 훈련이라는 건 인정하긴 합니다.
군대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니... 전쟁 대비로 화생방 훈련을 하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인정할 수밖에 없죠.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데 화생방 훈련을 하면 적어주신 대로 고문이죠.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요.
- 느낌
와닿게 느낌을 설명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거든요. 음, 그래도 최대한 그 느낌을 이야기해보자면, 그런 적 있으실 거예요. 코로 물이 넘어간 적 말이죠.
그때 어떠셨나요? 물이 넘어갔을 뿐인데 되게 고통스럽죠? 근데 그게 물이 아니라 김치 국물이나 후춧가루가 넘어간 거면 어떨까요? 대충 그런 느낌하고 비슷하다 보시면 됩니다.
물론 강도는 그것에 몇 배는 되고요.
- 화생방 훈련 폐지?...
아마 '희망사항'인 듯하네요. 저는 현재 민방위인데요. 저 때도 '화생방 훈련 없어진다.', '징병제 없어진다.'라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물론 '곧 군대에 갈 사람들 사이에서만'...
즉, '관심'이 있는 사람들 눈에나 그런 게 보이지 화생방 훈련이 폐지된다라... 저도 찾아봤지만, 그런 소식은 없네요. 그냥 사막을 지나가다가 오아시스가 보이는 것처럼 헛것이 보이셨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화생방 훈련이 워낙 고통스러워서 해가 넘어갈 때마다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는 동생 이야기 들어보니까 지금은 방독면을 벗지도 않고 뭐 몇 초 있다가 나간다 하더라고요.
제가 군에 있을 때는 정화통 해지를 먼저 하고 그다음 다시 정화통 결합하고 방독면 벗고 도수체조였나? 아무튼 그거 하고 함성 지르고 뭐하고 해서 한...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아무튼 방독면을 완전히 벗은 상태로 몇 분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것만 해도 끔찍하죠? 근데 전에는 더 심했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군대 있을 때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지금은 방독면을 벗지도 않고 정화통만 해제한다고 하니, 화생방 훈련은 점점 더 완화되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완화되는 건 필요하다 생각해요. 말 그대로 첫 경험이 필요한 것과 방독면 착용에 대한 숙련, 중요성 등등 그런 훈련은 충분히 되는데 훈련 목적이라며 굳이 몇 분간 가둬놓고 군기 세우는 건... 저도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점점 더 완화되는 것이겠죠.
- 팁이랄까?
처음 경험할 때는 그럴 경황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처음 겪는 거라 아주 쇼킹하거든요. 처음 할 때는 어쩔 수 없는데 두 번째부터는 나름 노하우가 생겨요. 대비를 하기 때문이죠. 이것만 봐도 벌써 훈련 효과가 있죠? 해서 경험이 필요한 겁니다.
뭐 숨을 참으라던가 그런 게 있는데 불가능하고요. 동기들한테 피해 주지 않으려면 빨리 시키는 대로 하고 빨리 나가는 게 최고입니다.
다만, 팁이라면 팁인데 숨은 최대한 참는 게 맞긴 해요. 하지만 말은 해야 합니다. 조교가 뭐 시키면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근데 한번 해보세요. '숨 참으면서 대답 가능합니다.'
숨을 참는다고 완전히 CS가스였나? 그게 완전히 안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어쩔 수 없거든요. 그래서 속임수 부리다가 일만 더 커질 수 있으니까 대답도 안 하고 그냥 발만 동동 구르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나중에 뭐 짬 차면 전체 구호 같은 건 아래 후임들이 해주니까 숨을 더 최대한 참을 수 있죠. 아... 물론 요즘 군대는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어쨌든 최대한 덜 마시는 게 좋으니 숨을 최대한 참으시고 눈도 좀 작게 뜨는 게 좋습니다. 눈에도 CS가스가 들어오거든요.
마지막으로 호들갑 떨면 떨수록 더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냥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참는 게 최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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