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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후기 원래 이렇게 조건을 묻나요.

에세이essay

by 힘들때전화해 2022. 6.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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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입니다. 소개팅 후기인데..." QnA

 

< 질문 >


생전 처음 소개팅해봤어요.

그동안 연애 경험은 한 번 있고요. 소개팅으로 만난 건 아니고 대학생 때 만나서 오래 사귀었어요.

사실 별생각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압박 아닌 압박이 들어와서... 또 저도 솔직히 좀 여자가 궁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소개팅이란 걸 해봤는데... 와... 이런 게 원래 소개팅인가 싶더라고요.

아니면 제가 이상하거나 잘 모르는 건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 남깁니다.

소개팅한 여자분도 30대였고요. 저도 30대이고요.

소개팅 날에 시간이 되어 약속 장소로 갔는데 여자분이 안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싶어서 전화해봤더니

제가 전화를 안 해서 집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음... 제가 전화를 했어야 했나?... 하면서 아무튼 죄송하다고 하고 만나게 되었는데요.

여자분과 대화를 하는데 대화라기보다는... 이래저래 조건이나 질문이 많더라고요.

뭐 차는 있느냐... 차는 뭐냐... 연애경험은 몇 번 있느냐... 집은 있느냐... 직장은 어떤 일이냐...

이게 소개팅인 건가요?... 30대라 그런 건가... 선보는 거랑 소개팅이랑 똑같은 건가요?

여하튼 대화를 좀 더 해보니까 계속 이런 식인데 이런 질문 말고는 분위기가 계속 싸하고 풀어지지가 않아서 저도 말주변이 별로 없는데 막 주절주절 계속 떠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냥 뭐랄까... 화기애애한 분위기? 아니면 좀 편한 분위기? 그런 건 없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그래도 첫 만남이니까... 아직 모른다 생각해서 카톡 보냈는데요.

뭐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또 봤으면 하네요. 라면서 또 주절주절 적어서 보냈거든요. 그랬더니 '네'하고 단답으로 오더라고요.

아... 이거 계속 만나봐야 할까요... 여자도 궁하고 나이도 있고 하지만... 계속 만나봐도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소개팅을 잘 모르는 건가요? 원래 이런가요?

 

 

< 답변 >


.....질문 내용을 읽어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2022년인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보기 드문 여자를 만나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요즘에 저런 여자는.... 거의 없죠. 20대건 30대건 거의 없습니다. 아니, 그냥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그리고 '소개팅'의 의미를 잘 모르고 소개팅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물론 깊이 생각할 건 없고 다들 소개팅이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님도 알고 계실 거예요. '가벼운 만남'입니다. '선'과는 달라요.

가볍게 만나서 가볍게 알아보고 호감이 있다 싶으면 더 만나보는 그런 '가능성'을 보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하루 데이트해보고 서로 마음에 있으면 다음에 더 만나보는 것이고 그 정도까진 아니면 쿨하게 관계가 끝나는 그런 '만남의 장'입니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고 그러는 게 아니고 결혼을 전재하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요. 되려 그런 가벼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질문자님이 소개팅에서 만나신 여자분처럼 저런... 저런 좀... 네... 그냥 아무튼 저런 여자는 소개팅에 없어요.

소개팅이라는 게 워낙 범위가 넓어서 사실 '이상한 사람' 만나기도 쉽긴 합니다. 해서 만나기 전에 카톡이든 전화든 미리 연락을 해보고 사진도 보고 해서 서로 사전에 느낌을 알아본 뒤에!... 소개팅을 하는 게 정석입니다.

근데 아예 연락도 안 해보고 사진만 보고선 만나려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은 소개팅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고 그런 분들은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소개팅이란 게 아는 지인을 통해 모르는 사람 둘이서 만나는 것이라 '사고'도 일어날 수 있어요. 그냥 막 만나면 안 됩니다. 사실 사진 보고 연락 좀 해보면 느낌 오잖아요. 그게 그 사람의 일부분이라도 미리 이렇게 연락해서 알아는 봐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이 과정이 분명히 없으셨을 거예요.

 

또한, 30대라서 조건을 묻는다? 그딴 건 없습니다.... 결혼정보회사도 아니고... 소개팅에서 그딴건 없어요. 그 여자분 자체가 아마 뭔가 다른 문제가 있으실 겁니다.

여자가 궁하고 결혼이 급하다고 해서 만나볼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분명히 이 첫인상 말고도 다른 문제가 분명하게 있는 여자분이실 거예요. 분명하게요.

언제나 급할 때 사고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건을 물으면... 질문자님도 여자분에게 물어보셨어야죠. 지금이 무슨 80~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집 있냐, 차있냐, 뭐 있냐... 그런 조건 맞는 남자 찾고 싶으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라고 하세요. 소개팅에 나와서 무슨 조건 따지고 있어요. 나사가 많이 풀린 사람이죠...

물론 아직도 그렇게 조건 따지는 분들, 많아요. 많은데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이미 바뀐 지가 꽤 되었습니다. 잔여는 있어도 20~30대 여성분들 중에 이런 사상을 지닌 여자는... 단언컨대 '거의 없어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20~30대 여성의 '부모'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수는 있어도 당사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너무 구시대적이에요.

해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자면, 소개팅 기회가 또 생기시면 '소개팅하세요.'  들어오는 족족 다 하세요. 소개팅은 원래 그런 겁니다. 근데 이 여자분은 아닙니다. 절대로요.

다만, 다음에 소개팅할 때는 꼭! 사진 많이 보고 꼭! 먼저 카톡이든 전화든 해서 연락해서 조금 서로를 알아본 뒤에 만남을 가지세요. 연락하니까 부담스럽다거나 거부한다거나 하면 그냥 그 사람과는 '소개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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