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입니다. 소개팅 후기인데..." QnA
생전 처음 소개팅해봤어요.
그동안 연애 경험은 한 번 있고요. 소개팅으로 만난 건 아니고 대학생 때 만나서 오래 사귀었어요.
사실 별생각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압박 아닌 압박이 들어와서... 또 저도 솔직히 좀 여자가 궁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소개팅이란 걸 해봤는데... 와... 이런 게 원래 소개팅인가 싶더라고요.
아니면 제가 이상하거나 잘 모르는 건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 남깁니다.
소개팅한 여자분도 30대였고요. 저도 30대이고요.
소개팅 날에 시간이 되어 약속 장소로 갔는데 여자분이 안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싶어서 전화해봤더니
제가 전화를 안 해서 집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음... 제가 전화를 했어야 했나?... 하면서 아무튼 죄송하다고 하고 만나게 되었는데요.
여자분과 대화를 하는데 대화라기보다는... 이래저래 조건이나 질문이 많더라고요.
뭐 차는 있느냐... 차는 뭐냐... 연애경험은 몇 번 있느냐... 집은 있느냐... 직장은 어떤 일이냐...
이게 소개팅인 건가요?... 30대라 그런 건가... 선보는 거랑 소개팅이랑 똑같은 건가요?
여하튼 대화를 좀 더 해보니까 계속 이런 식인데 이런 질문 말고는 분위기가 계속 싸하고 풀어지지가 않아서 저도 말주변이 별로 없는데 막 주절주절 계속 떠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냥 뭐랄까... 화기애애한 분위기? 아니면 좀 편한 분위기? 그런 건 없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그래도 첫 만남이니까... 아직 모른다 생각해서 카톡 보냈는데요.
뭐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또 봤으면 하네요. 라면서 또 주절주절 적어서 보냈거든요. 그랬더니 '네'하고 단답으로 오더라고요.
아... 이거 계속 만나봐야 할까요... 여자도 궁하고 나이도 있고 하지만... 계속 만나봐도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소개팅을 잘 모르는 건가요? 원래 이런가요?
.....질문 내용을 읽어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2022년인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보기 드문 여자를 만나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요즘에 저런 여자는.... 거의 없죠. 20대건 30대건 거의 없습니다. 아니, 그냥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그리고 '소개팅'의 의미를 잘 모르고 소개팅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물론 깊이 생각할 건 없고 다들 소개팅이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님도 알고 계실 거예요. '가벼운 만남'입니다. '선'과는 달라요.
가볍게 만나서 가볍게 알아보고 호감이 있다 싶으면 더 만나보는 그런 '가능성'을 보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하루 데이트해보고 서로 마음에 있으면 다음에 더 만나보는 것이고 그 정도까진 아니면 쿨하게 관계가 끝나는 그런 '만남의 장'입니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고 그러는 게 아니고 결혼을 전재하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요. 되려 그런 가벼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질문자님이 소개팅에서 만나신 여자분처럼 저런... 저런 좀... 네... 그냥 아무튼 저런 여자는 소개팅에 없어요.
소개팅이라는 게 워낙 범위가 넓어서 사실 '이상한 사람' 만나기도 쉽긴 합니다. 해서 만나기 전에 카톡이든 전화든 미리 연락을 해보고 사진도 보고 해서 서로 사전에 느낌을 알아본 뒤에!... 소개팅을 하는 게 정석입니다.
근데 아예 연락도 안 해보고 사진만 보고선 만나려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은 소개팅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고 그런 분들은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소개팅이란 게 아는 지인을 통해 모르는 사람 둘이서 만나는 것이라 '사고'도 일어날 수 있어요. 그냥 막 만나면 안 됩니다. 사실 사진 보고 연락 좀 해보면 느낌 오잖아요. 그게 그 사람의 일부분이라도 미리 이렇게 연락해서 알아는 봐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이 과정이 분명히 없으셨을 거예요.
또한, 30대라서 조건을 묻는다? 그딴 건 없습니다.... 결혼정보회사도 아니고... 소개팅에서 그딴건 없어요. 그 여자분 자체가 아마 뭔가 다른 문제가 있으실 겁니다.
여자가 궁하고 결혼이 급하다고 해서 만나볼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분명히 이 첫인상 말고도 다른 문제가 분명하게 있는 여자분이실 거예요. 분명하게요.
언제나 급할 때 사고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건을 물으면... 질문자님도 여자분에게 물어보셨어야죠. 지금이 무슨 80~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집 있냐, 차있냐, 뭐 있냐... 그런 조건 맞는 남자 찾고 싶으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라고 하세요. 소개팅에 나와서 무슨 조건 따지고 있어요. 나사가 많이 풀린 사람이죠...
물론 아직도 그렇게 조건 따지는 분들, 많아요. 많은데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이미 바뀐 지가 꽤 되었습니다. 잔여는 있어도 20~30대 여성분들 중에 이런 사상을 지닌 여자는... 단언컨대 '거의 없어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20~30대 여성의 '부모'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수는 있어도 당사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너무 구시대적이에요.
해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자면, 소개팅 기회가 또 생기시면 '소개팅하세요.' 들어오는 족족 다 하세요. 소개팅은 원래 그런 겁니다. 근데 이 여자분은 아닙니다. 절대로요.
다만, 다음에 소개팅할 때는 꼭! 사진 많이 보고 꼭! 먼저 카톡이든 전화든 해서 연락해서 조금 서로를 알아본 뒤에 만남을 가지세요. 연락하니까 부담스럽다거나 거부한다거나 하면 그냥 그 사람과는 '소개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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