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답이 없는 사연이다. 보통 이런 사연에는 '타협', '양보'가 많이 등장하고 중립 된 입장으로 아주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 그 자체이다. 결혼을 긍정의 힘, 감성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무마시키려고 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나 '가정', '부모님' 관련은 정말 고심해야 한다. 주변에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지만 그것에 비해 아주 무거운 주제이다.(아래는 실제 사연을 재구성하고 답변한 내용이다.)
남자친구와 저 둘 다 29살입니다.
얼마전에 헤어지게 되었는데요.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것은 저입니다.
이유는 저희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가정환경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다른 부분보다 저희 엄마도 시집살이가 너무 심했고 저는 그런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엄마가 시집살이하는 모습을 평생을 보며 살아왔어요.
엄마는 지금까지도 시집살이하십니다.
때문에 결혼에 있어서 가정환경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첫째로 가족들과 너무 가까워서 왕래가 너무 잦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남편이 부모님에게 너무 잘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못하라는 게 아니라 부모님과 너무 친밀하다던가 너무 말 잘 듣는 그런 걸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행사 같은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면 웬만하면 우리끼리만 보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너무 친가친척들을 챙기거나 부모님과 너무 밀접하게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근데 남자친구와 이러한 부분에서 부모와 가족에 대한 가치관 차이가 생겨서 제가 이별을 택한 것입니다.
남자친구와 9년을 연애했지만, 솔직히 본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세세하게는 몰랐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부모님과 자주 만나기를 원하고 가깝게 지내는 것을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가 경험해 온 것들이 있어서 굽힐 수도 없고 또 제가 바꿀 수도 없는 부분이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이고요.
근데 남자친구가 다시 생각해 보자고 연락이 왔고 만나서 얘기도 좀 나누었습니다. 사실 저도 힘들긴 했어요. 20살에 만나서 9년 동안 만났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남자친구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였죠. 늘 옆에 있던 사람인데 없어진다는 상황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저의 가치관 차이를 맞춰갈 수 있을지... 서로 양보하며 맞춰가야 할까요? 그렇게 극복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무엇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이런 서로의 차이를 맞춰가고 극복하고 잘 사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는 애초에 판단을 명확히 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 아름다운 조언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가치관 차이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서로 참아주는 것이지, 애초에 가치관이 맞지 않으면 개선은 안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사람이야 당연히 살아가다 보면 가치관은 변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근본은 바뀌지 않습니다. 즉, 각자가 가진 근본 안에서 가치관이 변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상은 바뀌어도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상 안에서만 바뀐다는 얘기입니다.
특히나 이런 가족, 결혼, 부모님.... 사실 '가장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현실 그 자체인 '돈'보다도 더 현실적인 게 바로 가족 문제입니다.
돈은 벌 수라도 있지만 가족은 바꿀 수 없습니다. '현실 그 자체인 것이죠.'
그러나 가족이라고 하면 '감성적인 부분'부터 건들게 됩니다. 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죠.
그게 가능하다면 사이코패스일 겁니다.
허나, '결혼'은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엄청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요즘 뭐 '이혼'을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이혼이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그 잠깐 사는 결혼 생활 동안에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좀 과하게 말하면 '평생'을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현실인데 본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맞춰간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한다? '불가능입니다.'
결국은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만이 굴러가게 됩니다. 물론 서로서로 희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희생은 곧 아픔이고 부당함입니다. 그 부당함을 견뎌내기 때문에 희생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또, 결혼하게 되면 희생의 정도가 50:50인 게 아니라 무조건 누군가가 더 많이 희생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나날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개입되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희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무의미한 희생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직접 봐오신 것이 있기 때문에 대략은 이해하실 것이라 봅니다.
현재 남자친구분과 질문자님이 상황은 딱 잘라 쉽게 말해서 남자친구분은 '우리 가족들과도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고 질문자님은 '부모님은 부모의 인생이고 우리는 우리의 삶에만 집중하자.' 대충 이런 뉘앙스입니다.
너무나도 극명하죠.
가치관이 달라도 공통분모가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건 맞춰갈 수 있어요. 하지만 질문자님 커플은 적어주신 내용만 보자면 너무 극명합니다.
남자친구분의 사연은 모르겠지만 질문자님은 '시집살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거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분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유는 아마도 분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맞춰갈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헤어지기가 힘들다면 맞춰가야 하는 쪽은 질문자님이 아니라 '남자친구분'입니다.
어째서냐면, 질문자님의 스탠스는 지금, 아예 부모님과 단절하자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기본소양'만 하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질문자님의 생각에는 사실상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분의 스탠스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주 만나길 바란다.' 이것 자체는 상대방의 존중보다는 내가 바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누구라도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요구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 자체가 문제가 발생하는 행위입니다.
만약 반대로 질문자님이 남자친구분에게 '부모님과 거의 인연 끊듯이 사는 것'을 원했다면 질문자님도 요구를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러한 것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현재로서 헤어질 수는 없고 계속 만나고 결혼하고 싶다면 남자친구분이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므로 인하여 발생되는 감정의 골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해서 가치관이 이렇게 극명할 때 조율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하는 겁니다. 결혼이 비즈니스인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 쪽이 이만큼 할 테니 너희가 이만큼 지불해라.' 이런 관계가 아니잖아요.
해답은 없고 경험담도 필요 없습니다. 결국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례가 있든, 안 좋은 사례가 있든 그건 질문자님 커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당사자들만이 느낄 수가 있는 부분입니다.
오리온 와클 어니언바게트 맛 228g 6봉지 과자 후기 칼로리 짭조름한 어니언 시즈닝에 매력적인 식감 (0) | 2024.04.29 |
---|---|
구구족 1인 반반미니족 일반 매운양념 배달 후기 진짜 리얼 미니족 맛집이었다 (0) | 2024.04.27 |
프로그 라텍스 고무장갑 컴포트 사이즈 대형 애쉬블루 후기 가격 색이 예쁘고 안감이 부드럽다 (0) | 2024.04.25 |
롯데 초코퍼지 바 70ml 후기 칼로리 추억의 아이스크림이지만 여전히 맛난다 (0) | 2024.04.25 |
롯데 제로 카카오 케이크 171g 후기 영양성분 맛이 기대 이상으로 대만족 (0) | 2024.04.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