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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의 갈등과 스트레스 Q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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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들때전화해 2021. 8.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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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전화를 자주 안한다고 친정엄마와 항상 싸웁니다."

conflict with mother QnA

 

 질문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 엄마는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고 계십니다.

저는 결혼 생활한지가 20년이 넘었고 나이도 이제 40대 후반입니다.

아버지가 생애 착실하고 열심히 살아오셔서 모아둔 게 있어 엄마는 경제적으로는 부족한 게 없습니다.

근데 다른 것 때문에 항상 갈등이 있고 싸우는데요.

엄마는 저와 남편에게 항상 '전화를 자주 하라고' 하십니다.

저는 하루에 4~5통은 하는 것 같고 남편은 1~2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도 전화를 자주 안한다면서 자신을 너무 업신 여기는 것 아니냐고 뭐라 하십니다...

저희가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선물도 꼬박 보내고 명절에는 하루 정도는 자고 옵니다.

저희로써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항상 뭐라고 하십니다.

특히 남편에게 전화를 자주 안한다는 이유로 남편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남편도 일이 있고 매일 전화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드리면 자기 무시하고 남편만 감싸고 돈다며 또 화를 내십니다.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솔직히 하루에 4~5통 전화통화하는거... 힘듭니다. 그런데도 엄마 생각해서 항상 전화하는데 그걸로도 모자라 남편까지도 닥달을 합니다...

저희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사위들은 장모님에게 전화 몇 번이나 하는지도 궁금하고 저희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 그렇게 싸움이 나면 제가 엄마 편을 들어줘야 하는지... 남편 편을 들어줘야 하는지... 정말 중간에서 너무 힘듭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답변

1~2주에 한번씩 전화하는 사위는 요즘 세상에 없습니다. 있긴 하겠지만, 보편적이지도 않고요.

게다가 '의무적으로 전화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문제가 다분하다는 말이죠.

물론 질문자님의 상황이 '특수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친정 어머님이 아버님과 사별하신지 사실상 얼마 안되었고 노후에 혼자 세월을 보내며 얼마나 외로우시겠나요.

질문자님 역시도 이부분이 정말 마음에 걸리실겁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부모자식 관계는 결코 올바르지 못합니다.

자식을 다 받아주는 부모가 잘못인 것처럼 부모를 다 받아주는 자식 역시도 잘못입니다. 동일한 것이죠.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성숙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질문자님도 잘 아실겁니다.

부모가 딱하여 다 받아준다고 그게 '효도인 건 아닙니다.'

되려 부모님이 잘못된 생각을 갖도록 해주는 발판이 되는 셈이죠.

 

그리고 지금 질문자님은 요점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해서 위에서 조금은 직설적으로 말씀드린 것인데요.

현재 문제는 '남편이 전화를 안해서'가 아니라 '질문자님이 힘드신 겁니다.'

질문자님이 중간에 껴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질문자님이 어머님을 상대하는 것에 '지쳐있는 겁니다.'

질문자님도 의무적으로 어머님을 대하고 계신 겁니다.

하루에 4~5통을 어머님께 전화한다는 것, 이는 '거절'을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일겁니다.

질문자님도 일하고 계신데 어떻게 하루에 4~5통을 할 수 있나요. 나도 일하고 있어 힘들다고 분명하게 의사를 밝혀야하는 것이죠.

그러면 어머님이 실망하며 우울해하실까요? 아니요.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만, 어머님은 어머님 나름대로 다른 것에 애정을 쏟게 될겁니다.

계속 받아주니까 어머님이 더더욱이 질문자님에게 기대고 집착하게 되는 겁니다.

 

좀더 과격하게 표현해볼게요.

'둘 다 죽을 수는 없어요.'

지금 어머님과 질문자님의 관계는 서로를 죽이고 있습니다.

서로가 스트레스 받으며 서로가 노력한 것에 대해선 '아무 의미없는 행위'가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깨닫기를 원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저 서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가능한 건 가능하게 하고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고 해야합니다. 그것만이 해법입니다.

남편의 편도 엄마의 편도 아니라 '자기 자신을 편들어야 합니다.'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질문자님만 계속해서 고통받을 뿐입니다.

정리해서 1~2주에 한번씩 장모님에게 연락하는 사위는 있긴 있겠지만 '없습니다.'

지금 어머님께 '잘못하고 있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잘못하고 있다는 게 말 그대로 잘못이거나 일방적인 잘못이란 게 아니라 어머님을 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남편 편을 드는 것도 아니고 엄마 편을 드는 것도 아니고 질문자님은 양쪽 모두에게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것, 그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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