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정말 너무 추워 고통스러운 겨울이 싫은 이유 차라리 여름이 낫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었다. 겨울이 오면 눈 오니까 좋아서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데도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했다. 20대 때까지도 별생각 없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우니까 겨울엔 껴입고 여름엔 벗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난방비 하나하나 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고 심지어 난방비는 해가 지날 수록 점점 더 오르고... 내복도 잘 챙겨 입는 나지만, 30대부터는 내복을 입지 않는다. 내복 대신 옷을 더 껴입는다.

 

애초에 멋보다 따뜻한 게 먼저인 사람이라 아주 어릴적부터 그래왔는데 피부가 예민하고 약해서 내복을 입으면 피부트러블이 반드시 나서 안 입게 되었다.

 

전에는 이를 참으면서 내복을 입었는데 지금은 그냥 옷을 더 껴입는다. 참고로 기모티 두 겹 입고 외투 두 겹 입는다. 거기에 두툼한 패딩은 기본.

 

 

 

 

"추워도 정말 너무 춥다."

 

- 내가 겨울이 싫은 이유

 

1. 추운 건 고통스럽다

더운 것도 마찬가지로 고통이긴 한데 더운 것은 덥다는 느낌에서 끝나지만, 추운 건 고통스럽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인 상황에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여름은 그래도 버틸 수가 있고 음료 한잔 마시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기분도 드는데 겨울에는 그냥 견디기가 힘들다. 온몸이 떨려오고 핫팩을 넣고 다녀도 손만 녹일 뿐, 그다지 효과는 없다.

 

 

2.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전기세 및 냉방비가 나오는데 겨울이 더 심한 게 사실... 여름은 그래도 에어컨 8시간 정도 오래 켜두기도 하는데 겨울에는 그래도 생존은 가능할 정도로 맞춰놓고 그렇게 켜두면... 별로 따뜻하지도 않은데 난방비는 미친 듯이 나온다. 그리고 여름에는 선풍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서 적당히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관없이 조절 가능한데 겨울에는 난방 하나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온풍기, 온열기도 있긴 한데 난방비도 힘든데 여기에 전기세까지... 게다가 온풍기, 온열기는 도중에 환기를 꼭 시켜줘야 한다. 에어컨도 환기시켜줘야 하는데 여름에 창문 여는 건 관계없지. 벌레 빼고.

 

 

3. 옷을 많이 입어야 한다

예전에는 그다지 공감을 못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항상 '옷이 얇다.'라는 점이 꼭 껴있었는데 원체 내복도 챙겨입는 사람으로서 그게 뭐... 대순가?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옷을 가볍게 입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느낀다. 옷이 두꺼우면 세탁기도 꽉꽉 찬다. 여름에는 그냥 간편 세탁 쉬고 돌리면 되는데 겨울에는 옷이 두껍고 많이 입다 보니까 내용량이 오묘해진다. 옷을 많이 입어야 하니 확실히 불편해진다. 이에 따라 관리해야 할 것도 늘어난다.

 

 

4. 잘때 건조하다

비염도 있고 살이 좀 찐 것도 있고 집이 건조한 것도 있다. 근데 여름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것들이다. 그저 축축해진 밑에 깔아 둔 커버를 세탁해줘야 한다는 것뿐인데 이거 사실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몸에 각질이 아주 많아지고 많이 떨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침대 커버에는 각질이 한가득 돌아다니고 있다. 해서 커버 세탁은 겨울도 마찬가지고 건조한 탓에 잘 때 코와 목이 많이 건조해진다. 이러면 또 가습기 틀어야 하고 가습기 틀면 또 가습기 관리해줘야 한다. 일이 많아진다.

 

 

5. 문제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이 좋은 점 딱 하나. '벌레가 없어진다.' 그것 말고 시설 부분에서 겨울철만 되면 문제들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화장실 벽 타일이 다 깨지는 둥, 귀찮거나 심각한 사태들도 발생한다. 물론 벽타일은 이제 애초에 시공이 문제이지만 신축도 벽타일이 깨지는데 뭐... 집에 따라선 동파 위험이 정말 높기도 해서 동파 관리로 해줘야 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더 생긴다.

---

현재 한창 한파가 지나가고 있는데 정말... 겨울 자체가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따스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 여름에는 뜨거운 기분이지만 그래도 겨울보다 낫다. 겨울은 정말... 너무 싫다. 너무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