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무한도전 쉼표 2부 301회 감상평 웃음 타율도 좋고 멤버들의 속사정과 노홍철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특집

무한도전

by 힘들때전화해 2023. 12. 19. 19:28

본문

반응형

뭐 사실 쉼표 특집은 1부도 재밌었고 정말 훈훈하니 좋았지만 2부 먼저 감상평을 남겨볼까 한다. 이날 무한도전 쉼표 2부는 301회에 방영되었고 3가지 특집이 섞여있는 회차였고 쉼표 2부는 중반부에 나왔다.

 

방송일은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영되었고 이날 시청률은 14.4%가 나왔다. 시청률을 떠나서 쉼표 특집은, 무한도전을 꾸준하게 시청한 진짜 무도 팬들 입장에선 정말 필요하다고도 느끼고 있던 특집이자, 멤버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던 특집이다.

 

 

 

- 예능 이상, 딱 그 정도였어야 했지만 당시 환경에선 그 이상으로 갈 수밖에...

 

사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그 이상으로 했던 프로젝트들과 멤버들의 유대감은 그 이상이 된 지 오래이다. 당연히 재밌게 풀어가면 정말 좋겠고 멤버들도 그렇게 재밌게 풀어갔지만 당시 방송 환경을 보면 그렇게만 유지하긴 힘들었을 것이고 또 사람에게 영원한 것이란 없다는 걸, 쉼표 특집을 보며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사실 독보적인 것에는 언제나 그만한 '몰입'이 있다. 우리는 흔히 '즐기는 자가 천재를 이긴다.'라고 말하고 이 말을 곧이 곧대로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가다 보면 이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듯, 백퍼센트 즐길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 우리는 이날 특집으로 각각 멤버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좋은 것도 있었지만 '노홍철'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어서 더욱이 뜻깊었던 특집이었다.

 

다들 고생하고 다들 힘들지만, '노홍철'은 예능적으로는 '긍정의 신'으로 불리고 항상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즐기기 위해선 앞서 말했듯이 그만큼 많은 '몰입'이 필요하다.

 

인간이 무언가에 몰입을 한다는 건, 그만큼이나 큰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말이 된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처럼 즐긴다고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다.

 

즐기는 것도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에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크게 몰입하는 만큼, 크게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 '길'의 고충

 

그리고 이날에는 '길'의 사연이 완전히 나올 수는 없어도 시청자들도 얼추 알고는 있었고 그간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길'도 많은 고충이 있었고 많은 사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들 긍정적으로 한마디씩 한다. 당연히 해답은 없기에 긍정적인 답변이 가장 베스트이지만, '길'의 타입은 좀 더 공감해 주는 것에서 위로를 받는 성격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 언급하기란 상당히 껄끄럽긴 하다. 왜냐면 속사정이야 멤버들이 더 잘 알것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뭐라 뭐라 하는 건 오지랖일 뿐이니까.

 

 

 

 

 

하지만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고 이미 종영이된 프로그램이기에 너무 헤치지 않는 선에서 느꼈던 것을 조금은 솔직히 써보려 한다.

 

'정준하'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옛날 자신의 멘트와 행동을 보니, 이걸 재석이가 어떻게 받아줬을까... 많이 미안해졌다고 하며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멤버들 모두가 '길'을 위하는 마음이 잘 느껴졌다. 1부에서도 그렇지만, 2부에서도 '길'에 대한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계속 되었다.

 

 

 

 

 

'하하'도 전역 후 무한도전에 복귀했을 때를 회상하며 그때 이야기를 해준다. 이게 참 멤버들이 다들 아주 성숙하다는 게 잘 느껴지는 것이, '박명수' 탓은 하지 않았다.

 

누군가 한 명을 몰아세워서 탓을 하지 않고 왜 그런 상황이 되었고 자신이 왜 그렇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자아성찰을 이야기했다. 모든 멤버들이.

 

물론 방송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으나 어쨌거나 이게 참 대단하다 느꼈다. '하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박명수'는 또 박명수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하지만 1차원적으로 보면 사실... 처음에는 명수옹이 워낙 빡센건 사실이다.ㅎㅎ

 

 

 

 

이게 더 도드라졌던 게, 이제 하나둘... 핵심 멤버인 '노홍철', '길', '정형돈'이 빠지면서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는데 '박명수'와 융화가 쉽지가 않았고 계속 그랬다.

 

그래서 참 기가 막힌 조합이다. '길'도 들어올 때 그리고 들어오고 나서 몇 년이 지나도 워낙 그 당시에는 유튜브도 약하고 스트리밍이 강력하지도 않고 공중파 방송의 위력이 최고였기 때문과 그 와중에 정통성과 공중파라는 명목하에 규제도 심하고 시청자들도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틀에 박혀있던 시절이다.

 

그런 삭막한 생태계에서 '무한도전'이라는 정말... 감동과 웃음과 병맛과 끈끈함과... 아주 그냥 너무 웅집 되어있는 그런 프로그램에 갑자기 '길'이라는 새 멤버가 들어오니... 일명 혐청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 방송이 더 힘든 시절

 

'길'이 그 당시에 받은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가 없는 영역일 것이다. 지금도 뭐... 난리지 않는가. 가장 비슷한 프로그램이 이제 '유재석'이 속한 '런닝맨'도 만만치가 않았는데 런닝맨은 해외팬들이 더 극성이고 굳이 비교하면 '무한도전'이 더 심각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쓴 적도 없고 그냥 투표 같은 거 투표만 하고 추천 박고 시청하고 다시 보기 결제하고 이것만 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다 이런데 이제 '극소수'의 혐청자들이 어느 정도로 악질적인가의 차이인데 그게 무도의 혐청자들이 더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내 기억엔 그렇다.

 

악질팬들은 아무리 극소수라고 해도 예를 들어 팬이 1000만 명인데 여기서 1%만 악질팬이어도 무려 10만 명이나 된다. 이게 악질, 악플러, 사생팬의 원리이다. 10만명이 악플을 단다고 생각해 보자. 가만히 잘 시청하기만 하는 좋은 팬들이 990만 명이어도 이 10만 명의 악플이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런 악질적인 사람들은 가만히도 안 있거든.

 

 

 

 

 

'노홍철'은 정말 순수한 것 같다. 그게 나쁜 게 아니고 그게 '노홍철'이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계산하지 않고 주어진 그대로 최대한 몰입해서 촬영을 하는 사람.

 

그것에 대한 고충을 아주 살짝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털어놓는다. 이 말을 듣고 공감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리송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게 가능한가?", "노홍철이 너무 순진한 거 아닌가?"

 

이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기에 그를 충분히 존중하면서 잘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길'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이다.

 

 

 

 

 

 

'노홍철'은 이런 애가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이제 이 당시 '노홍철'의 나이보다 더 많이 살아보니 '노홍철'이 이 당시에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사실 나이에서 앞자리 숫자가 변하는 건, 새로운 사춘기를 맞이하는 일과 다름이 없다. 대게는 잘 이겨내지만 타고난 성향에 따라선 그게 너무나도 힘들 수도 있다.

 

'노홍철'은 무한도전만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다. 물론 본인은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재밌게 잘할 수 있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하질 못하게 하니까.' 원래 항상 그게 문제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이 가만 놔두질 않는다.

 

특히나 '노홍철' 같은 사람은, 그러한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태어나기를 또 살아오기를 그렇게 살아왔으니.

 

누군가가 내 인생을 부정하면서 '넌 왜 그러고 사냐?'라며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인생 자체를 부정하며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큰 상처는 없다.

 

솔직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계속 느끼고 있던 건, '노홍철'은 그대로였다. 항상 그대로였고 당연히 사람이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되는 건 있지만, '노홍철'이란 사람 자체는 그대로였다.

 

이래서 일은 일, 사랑은 사랑, 우정은 우정... 명확히 구분이 되는 것이 맞나 보다. 이 부분에서 '노홍철'은 오히려 확실했다. 하지만 그게 이제 되려 '노홍철'에게 큰 스트레스를 줬던 것 같다.

 

물론 이는 나의 망상이다. 단지 내가 느꼈던 것을 적어보는 것뿐이다.

 

 

 

 

- 훈훈한 마무리

 

마무리는 훈훈하게 서로 포옹하고 뽀뽀(?)하며 끝이 났다. 좋은 자리였다. 좋은 자리였지만 우리는 이미 무한도전의 종영까지, 미래를 본 뒤이다.

 

사건이 있었지만 절대 옹호하는 건 아니고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경위 등등은 세부적으로 적진 않겠다. 애초에 이런 내용은 안 적을 생각이었지만 가끔은 괜찮잖아?ㅎㅎ 특집 자체가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어쨌든 처음엔 '길'의 하차 그리고 '노홍철'의 하차, 설상가상 '정형돈'의 하차까지...

 

무한도전과 무도 멤버들의 멈출 줄 몰랐던 폭주기관차 같던 그날들은, 마치 미래를 이미 알고 있었단 듯이, 미친 듯이 뜨거워져만 갔다.

 

'종영'을 이미 경험한 뒤이기 때문에 그저 아쉬울 뿐이다. 훈훈하다고만 하기에는, 우리는 종영을 이미 본 상태이기 때문에 그 당시 본방사수하며 느낀 것과 지금에서 느끼는 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날이 7년 반이란 시간이었다고 한다. 10년, 20년...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던 '무한도전' 그리고 '무한도전의 멤버들'.

 

이 7년 반의 시간이 이토록 소중했던 것이었다니, 이런 프로그램이 이제는 나오기 힘든 수준을 넘어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지라... 한 시대를 풍미했고 무도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남겼으니 그걸로 되었다.

 

무한도전에 몇 없는 '쉼표 특집'. 참으로 좋았고 재밌었다.ㅎㅎ 사실 재밌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어서 쉼표 특집도 여러 번 돌려봐도 꿀재미이다.ㅎㅎ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