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어려운 사연이다. 돌싱연애에서 돌싱재혼까지 진행 중인 사연인데 속사정은 더욱이 복잡하다. 여자와 남자는 모두 40대이고 40대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시선으로는 아직 높게 보지만 이제는 40대도 젊은 나이이고 앞으로는 더욱이 그런 분위기로 바뀔 것이다. 아무튼, 여자는 돌싱이지만 아이는 없고 남자는 돌돌싱에다가 아이도 3명이나 있고 두 명은 성인이고 1명은 아픈 아이이다. 전부인들은 모두 재혼하지 않았고 힘겹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질문자는 이에 대해 본인 스스로는 자책하며 이런 남친의 상황을 보고 결혼을 꺼려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못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즉, 아래는 돌싱연애의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다.(실제 사연을 재구성하여 답변한 내용)
아직 연애중이고요. 남자친구는 2번 결혼했었습니다. 저는 1번 결혼했었고요. 둘 다 돌싱입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애'가 있어요.
첫 번째 부인은 갓 성인 된 딸과 아들이 있고요. 두 번째 부인은 초등학생이지만 발달장애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남자친구가 키우지 않고 다 부인들이 키우는 걸로 압니다. 재혼은 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저는 뭐 다 상관은 없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중에 발생할 상황이 좀 걱정이 돼요. 남자친구와는 지금 잘 연애하고 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저와 재혼을 생각하고 있고요.
아참 저는 41살이고요. 남자친구는 47살입니다.
아무튼 남자친구는 저와 재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태예요. 부모님이나 가족들, 친구들한테도 소개해주려고 하고 프로필 사진도 저와 같이 찍은 사진을 해놓더라고요. 물론 제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해놓아서 그건 기분이 별로였어요.
우선 저는 결혼을 하게 되어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고요. 남자친구도 정관수술을 했고요. 해서 재혼하게 되면 남편하고 둘이서 서로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저는 그게 가능한 상태잖아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아이가 3명이나 있고 이혼은 했어도 아이가 있고 연관되는 가족들이 있어서 어쨌든 보러가긴 해야 하거든요. 두 번째 결혼해서 낳은 아이는 또 아프고요.
이러면 결혼한 뒤에 남편은 주기적으로 나와는 아예 관련이 없는 추억과 기억과 인연과... 심지어 핏줄인 사람들을 만나러 지속적으로 나가는 것이고 저는 그때마다 혼자 남겨진단 말이죠. 이게 나중 되면 굉장히 섭섭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이에 대해서도 말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자기가 잘하겠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는 하지만... 남자친구는 믿지만 그게 현실적으로는 힘들잖아요...
남자친구가 저한테 지금 잘하긴 하지만, 결혼 후에도 이게 가능할지... 서로가 서로만 바라보면서 잘 살 수 있을지가 많이 고민이 됩니다...
제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서로 과거가 있고 결혼까지 하려면 서로에 대해 다 받아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건데 제가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하죠....
질문자님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계세요. 그 본능이 정답입니다. 사실 제3자 입장에서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는 있지만 속사정을 느끼기는 어려워요. 두 분만이 교류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때문에 질문자님이 느끼시고 계신 본능적인 것들이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연애를 하는 동안, 연애의 감정 때문에 그 본능을 에둘러 피하거나 다른 것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내가 느꼈던 그 본능이 아주 중요한 것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되죠.
- 나쁜 게 아니라 당연한 것
질문자님이 나쁜 게 전혀 아니고 '당연히' 고민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연애도 결혼도 결국은 '현실'이죠. 우리가 사랑에 있어서 본능을 회피하려 하는 건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랑만 가지고 적어주신 모든 것들을 파훼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도 처음에는 이해하면서 직접 전부인들도 만나고 아이들도 보살피면서 잘 사는 것 같지만, 나중에 들어보면 분명히 그것 때문에 작던 크던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서로에게 가슴 깊이 골이 생기기가 쉽습니다.
- 남자친구분이 감당하겠다는 건 비현실적
남자친구분이 더 많이 이해하고 질문자님에게 잘해준다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사람은 정신력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건 없죠. 그 대신 남아있는 추억과 그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인데 현재 상황에선 '그게 박살 나기 쉽다는 겁니다.'
아무리 나한테 잘못이 있어도, 계속해서 그 잘못에 대해 꼬집고 넘어가면 한번 두 번... 세 번... 은 넘어가도 네 번째에는 폭발할 수도 있겠죠. 그런 겁니다.
그게 잘못되었단 게 아니라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
해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너무나도 어렵네요. 서로가 돌싱연애는 현재 너무나도 잘하고 있지만, 결국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고 계십니다.
좋을 때는 다 좋죠. 결국 좋은 관계란 이러한 '현실적인 것들'에서 나뉩니다.
전부인들이 재혼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아이 또 아픈 아이... 말하지 않아도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인간적인 도리로 '이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법적인 문제들도 있겠죠.
- 자신의 입장이 가장 중요
맹점은 역시 '질문자님'입니다. 질문자님은 아이가 없으시고 아이를 낳을 생각도, 키울 생각도 없으십니다. 명확하게 말이죠. 근데 '아이'로 인해 앞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맞이하게 된다면 이는 '굉장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지금 적어주신 사연에서도 그게 보이죠. "내가 성격에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겁니다. 자신을 자괴하게 만들었죠.
다시 말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굉장히 어렵네요. 뭐라 답은 없습니다. 오직 질문자님의 선택에만 달려있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지금 질문자님이 느끼고 계신, '본능적으로 느끼고 계신' 그 불안은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이걸 꼭 냉정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무리 뭐 해도, 남자친구분이 전부인과 전부인의 아이들과 그의 가족들과 완전하게 인연을 끊는 게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고 이미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죠.
- 결론
조심스레 소견을 드려보자면, 연애만 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결혼은 기약 없이 한참 뒤로 미루고 연애를 더 오래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물론 그게 재혼을 바라는 남자친구나 사회적으로 아직은 그게 쉽지는 않지만, 지금 질문자님 커플에게 있는 전자의 문제보다 후자의 문제가 훨씬 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왈가왈부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모든 건 질문자님의 선택입니다.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면 결혼 계획을 가시는 것이고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면 결말이 어떻게 되든 연애를 오래 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그 이상의 무언가는 오직 질문자님의 몫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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