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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하고 전화 통화 하는데 할 말이 없어요 QnA

에세이essay

by 힘들때전화해 2023. 5. 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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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래에 좀 친해지게 된 남사친이 있는데요.

막 많이 친한 것은 아니고

그냥 좀 모임에서 갑자기 친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전화번호도 교환했는데

남사친이 먼저 연락을 하더라고요.

좀 갑자기이긴 해도 친해진 건 맞거든요.

그래서 연락을 안 받기도 좀 그렇고

저도 어차피 남는 시간이 있는데 할 게 없고요.

그때 딱 남사친한테 연락이 오는데

남사친도 그 때 시간이 남아서 연락하게 되었어요.

근데 연락을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더라고요.

모임 자리에서는 할 말이 정말 많아가지고

서로 막 끊임없이 대화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좀 자리가 자리인지라... 그랬던 것 같고

막상 맨 정신(?)에서 전화로 통화하려니까

할 말이 정말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사친 하고 전화 통화하기 싫은 것도 아니에요.

아무래도 제가 남사친이 별로 없고

이렇게 전화통화까지 해봤던 적이 없었어서...

그래서 제가 좀 어색해하는 것 같고

할 이야기도 없는 것 같네요...

남사친하고 전화할 때 뭘 말해야 할까요?

 

 

[A] 느끼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적응기'인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데

몇 가지 대화 주제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근데 만약에 그렇게 나름 노력했는데도

딱히 대화할 게 없거나 어색함이 지속된다면

말씀하신 대로 그 당시에는 이제 분위기도 있고

그래서 대화가 잘 되었던 것이고

사실은 별로 대화 코드가 안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서 이제 할 말이 없어진 것과는 다르죠.

알게 된 지가 얼마 안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래서 더 할 말이 없을 수 있습니다.

 

 

1. 안부 묻기

굉장히 형식적이지만

모든 대화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남녀관계에서는

마치 동성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질문자님이 스스로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남사친에게 '오늘 어땠어?'와 같이 먼저 물어보세요.

또는 반대로 질문자님이 겪은 사소한 에피소드를

먼저 던져보세요.

그러면 남사친 쪽에서도 맞장구 쳐주면서

남사친도 오늘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들을 떠올려

얘기하게 될 겁니다.

 

 

2. 남자 사람 친구라는 것을 인지.

가장 중요한데요.

남사친분의 마음은 확인할 수 없지만

질문자님은 본인 스스로의 마음은 확인할 수 있죠.

이게 썸은 아니니까요.

썸이 아닌데 사실 전화 통화를 꽤 오래 하는 건

그리 좋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질문자님이 남사친을 정말 그냥 친구로만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친구로 대해야 해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아직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이 남사친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구분이 확실히 되어야 남사친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완전 뭐 여사친들처럼 대할 수는 없어요.

여자와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대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사친과의 긴 통화는 사실상...

썸이 아닌 이상 좋다고 볼 수는 없는데

괜히 분위기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거든요.

아무튼 내가 이 남사친을 정말 친구로 생각한다면

남성이란 것만 각인하시고

나머지는 그냥 정말 아무런 마음도 없는

친구로서 편하게 대하면 됩니다.

친구하고 대화할 게 없다고 친구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죠.

할 말 없으면 잠시 딴짓도 하세요.

그렇게 완전히 편하게 대해야 합니다.

 

 

 

3. 친구들 얘기를 한다.

사실 이성 친구와 일상 이상의 이야기는 좀 위험합니다.

일상 이야기도 자칫하면 이상하게 흘러버리는데

그래도 개중에 제일 좀 무난한 주제들이 있죠.

그중에 하나가 친구 얘기입니다.

험담처럼 흘러갈 수도 있지만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우리를 '친구 사이'로 유지시켜 주는 장치가 됩니다.

모임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아마 둘이서 만난 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많았겠죠.

공통 관심사 중에 '친구'가 있는 것이죠.

친구들 이야기를 하세요.

또는 서로가 몰라도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하시면 됩니다.

시작은 친구 -> 주변인 -> 연예인 등등 계속 이어가죠.

 

위의 3가지는 처음이라 겪게 되는 어려움을

타파하는 방법이고

이후로는 정말 편한 친구사이가 되어야지

이제 통화도 종종 하게 될 겁니다.

근데 남자 입장에서 아무런 목적 없이

여자에게 통화를 거는 일은 없습니다.

그 목적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그냥 '여사친에게' 편하게 전화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 만큼 멍멍이 소리도 없어요.

남녀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서

서로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해드리는 것은

질문자님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사친으로 유지가 되고 싶다면

남녀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과

선을 분명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선을 넘으시면 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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