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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이상한 엄마 일도 안하고 집안일도 잘 못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70대 어머니 20년째 부양하느라 미칠 것 같습니다

고민QnA

by 힘들때전화해 2024. 9.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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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저희 엄마는 이제 70대이십니다. 문제는 형편이 좋은 게 아니고 자가도 없고 해서 월세로 산 게 벌써 20년 가까이 되고 뭐 월세로 사는 건 문제가 안되는데 엄마가 50대 이후로 돈을 안 버십니다.

 

심지어 50대 전에도 일한 거 총합해 봐도 4~5년 정도밖에 안 돼요...

 

그렇다고 집에서 집안일은 잘하시냐... 그것도 아닙니다. 집안일 잘하시는 것도 아니고 해도 제대로 하는 경우가 없고요. 은행 업무도 혼자서 못하시고 스마트폰 사용법도 모르고 그냥 카톡도 문자도 못합니다.

 

제가 알려주려고 해 봤지만 안 하시고 리모컨 조작도 모르고 그냥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진짜 제가 20년 가까이 혼자서 월세 다 내고 혼자서 그냥 고군분투하고 있고요. 저 여자인데 상황이 이러니 시집도 못 갔습니다.

 

진짜 최근에는 너무 정말... 미칠 것 같고 화도 나고 짜증도 너무 납니다. 엄마지만 정말 저에게 아무것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면 고맙다, 미안하다 말이라고 해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저한테 소리치고 잔소리합니다.

 

진짜 요즘 애기들도 다 하는 거 하나도 못하고요. 모든 걸 그냥 제가 혼자서 다 감당해야 하니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정말 정신이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미칠 것 같습니다.


 

 

 


[조언] '답이 없는 상황'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막연한 고민이네요.'

 

무슨 답변을 드려야 할지 방법이 없는 사연입니다. '가족'과 관련된, 거기서도 '부모자식' 관계에 대한 이런 깊은 고민은 정말 답이 없죠. 그래서 정말 어렵습니다. 가족 문제라는 게 말이죠.

 

남남이 아니라서 인연을 끊을 수도 없고 정말 악에 받쳐 끊다시피 하더라도 왠지 모를 죄책감과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죠. 해서 '가족'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면 무서운 관계입니다.

 

 

 

 

지금 적어주신 상황만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디테일하게 더 사연이 있을 수 있겠죠.

 

언급하진 않으셨지만 아무래도 어머님과 질문자님 두 분 이서만 동거하시는 것 같거나 아니면 가족이 더 있어도 어쨌든 질문자님이 가장 역할이신 것 같네요.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20년 전쯤에 홀어머님이 되셨던 것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저는 그런 부분은 어차피 제가 말하면 너무 오지랖이면서 망상이기 때문에 적어주신 내용만 보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처음에 말했듯이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님을 버리고 혼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현재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어머님'과 '질문자님'의 분리라고 봅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질문자님이 독립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서 어머님은 어떻게 따로 분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리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도 혼자 놓이면 결국은 합니다. 누구라도 말이죠.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혼자서 결국은 본인의 방식대로 다 합니다.

 

근데 지금 어머님께는 무한정 기댈 수 있는 '딸'이 있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딸'에게 떠맡기고 던지면서 '현실 도피'를 하고 계신 것 같고 이런 상태의 사람인 경우, 말씀하셨듯이 이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말은 안 해도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고 해도 인간은 결국 '행동했을 때'가 제대로 이해한 것입니다. 행동이 없고 마음으로만 알고 있는 건, 그건 이해한 게 아닙니다.

 

즉,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어머님도 더 망가지고 따님인 질문자님도 더 망가집니다. 골은 더욱이 깊어질 것이고요. 그 골은 '딸만' 깊어집니다. 어머님은 아무 생각도 없으실 거예요.

 

물론 어머님도 마음은 간직하고 있죠. 그게 빛을 발하는 날도 있긴 하겠지만 잠깐 반짝하는 게 끝입니다. 무한한 사랑만큼 무의미한 사랑도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하고 계신 것도 사실 무한한 사랑입니다.

 

 

 

 

어머님은 50대 이전에 힘들었던 상황들, 그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식들 키운 것들... 등등 많은 것들에 휩싸여 딸을 대하고 있는 상태이실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가면 앞서도 말했듯이 나아질 것이 없고 오히려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된다는 겁니다. 최종적으로는? '폭발하겠죠.'

 

어떻게든 어머님과 질문자님은 떨어져야 합니다. 어떻게 해도 떨어질 방법이 없다면 한집에서 살더라도 최대한 마주치는 일이 없는 방식으로 생활을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굉장히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죠.

 

근데 그렇게 하는 것이 계속 마주치는 것보다 분명히 나을 겁니다. 이것에 대한 세세한 방법까지는 제가 제시하기는 어려워요. 질문자님이 찾으셔야 합니다.

 

그냥 요양원, 월세 낮은 집, 기숙사, 나가서 생활... 등등 이렇게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삼자 입장에서는 질문자님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지만 맹점은 '떨어져야 합니다.' 제3자 입장에서 감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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