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귄지 1년 된 20대 초반 커플입니다." QnA
둘다 20대 초반이고 동갑입니다.
사귄 지는 1년 되었고요. 연애 초기에는 거의 하루 종일 내내 붙어있었고 그렇게 붙어있으면서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스킨십도 많이 하고 관계도 많이 가졌어요.
근데 지금은 뭐 서로 바쁜 것도 있을테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만나고 관계를 갖는 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져요.
제일 고민인 건 남자친구가 전에는 다투더라도 금방 풀어지고 그랬는데 요즘은 뭐만 하면 다투고 별것도 아닌 것에도 짜증을 많이 내고 그럽니다.
다투더라도 풀지도 않고요. 그냥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도 영혼도 없고... 그냥 이런 식으로 끝내요.
물론 같이 데이트할 때는 즐겁고 같이 웃고 떠들고 그런데 그런 날보다 다투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게 권태기가 온 걸까요? 근데 연락도 잘하고요. 다투지 않을 때는 기분 좋게 잘 놀고 그럽니다. 근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마다 헤어짐을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남자친구나 저나 너무 서로에게 편해진 걸까요?
20대 초반이시라 더 어려운 부분일 텐데 편해져서 그런 것보다 '권태기'입니다.
권태기라는 건 형태가 다양해요. 권태기라고 무조건 만나도 재미없고 연락도 안 하고 그런 게 아닙니다. 막상 만나면 재밌고 또 즐거워도 권태기는 찾아옵니다. 매우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분명한 건, 질문자님이나 남자친구분이나 마음속에는 서로를 매우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권태기가 찾아와서 괜한 것에 자존심 부리고 다투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인데도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무덤덤한 척을 합니다. 그게 권태기예요. 남자가 사랑이 식었을때나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때와는 다릅니다. 연애에만 권태기가 있는 건 아니에요. 인간은 모든 것에 권태기가 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이더라도 계속 하다보면 권태기가 찾아와요. 그러면 잠깐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근데 이내 좋아하는 취미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 거예요.
권태기는 감정이 장난 같은 것인데 이에 대해 와닿기는 지금 아직 너무 젊으셔서 힘드실 것 같지만, 이 권태기를 넘어서게 되면 그만큼 사랑이 더 이어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20대 초반에는 불타지만 짧은 사랑을 하기가 더 쉬운 거예요. 그러면서 성숙해지고 나중에는 권태기라는 것을 이겨내게 되는데 결혼 전까지 이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결혼 후에 권태기라는 걸 처음 극복하게 되어서 더 힘들어집니다.
번외의 이야기는 그만하고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들 말이죠.
그래서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권태기라는 사실에 대해 오픈해서 같이 풀어가는 것이 있고요. 두 번째는 권태기라는 사실을 질문자님만 인지한 채로 혼자서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자님 커플은 '첫번째'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재밌는 데이트보다 진지한 데이트를 많이 해보세요. 서로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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