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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범죄 과거 용서했지만 친구와 부모님은 반대

에세이essay

by 힘들때전화해 2022. 7. 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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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과거를 친구가 부모님께 다 말했습니다." QnA

 

  질문


연애기간은 3년 정도 됩니다. 저는 여자이고 남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결혼 승낙도 받았어요.

근데 저한테는 20년 정도 알고 지낸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에 대한 과거를 저희 부모님께 말해서...

부모님이 충격을 많이 받으신 상태에요. 그리고 결혼도 반대하는 입장으로 바뀌셨고요. 충격이 너무 크셔서 힘들어하세요...

남자친구의 과거가 뭐냐면 음주 운전 이력입니다.

치인 사람이 죽지는 않았지만, 크게 다쳤다고 해요.

당연히 남자친구가 잘못한 일이고 이는 엄연히 범죄이죠. 그런 중대한 사항인 거 잘 알고 있어요. 모르는 상태로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이 사실을 숨긴 것도 아니고 연애초반에 저한테 이미 다 털어놨어요. 그런데도 제가 사귄 것이고요.

남자친구는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그 잘못에 대해 평생을 안고 뉘우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사귄 것이거든요.

결혼할 생각을 할 때는 이 사실에 대해서는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말고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털어놓진 말자고 했어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저희 커플과 20년 된 그 친구뿐이에요.

친구는 처음부터 저를 한심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때는 이 부탁을 들어주는 눈치였거든요.

남자친구는 피해자분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보상도 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잘못이 씻겨지는 건 아니죠. 반성 참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남자친구에게도 살아갈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친구는 제가 결혼할 생각이라 하자 미쳤냐면서 부모님들도 남자친구의 과거를 얘기하지도 않고 결혼하려는 게 잘하는 일이냐면서 뭐라 하더라고요. 그 과거가 영원히 비밀로 간직될 것 같냐고...

이후부터는 계속 저와 만나게 되면 빨리 부모님에게 사실을 알리라고 네가 그렇게 안 하면 내가 알리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더니 결국은 친구가 부모님에게 다 말했더라고요. 친구와 20년이 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부모님들끼리도 알고 친구도 당연히 저희 부모님과 가깝고요.

제가 화가 나서 친구에게 무슨 짓이냐고 했더니 그러게 내 말을 그렇게 무시했냐고 시간도 오래되었는데 내 말을 무시한 죄라면서 자신이 결혼 얘기 꺼낼 때부터 부모님한테 사실을 알리라고 계속 말했지 않냐고, 경고했지 않냐고 네가 말을 안 들었지 않냐고... 그러더라고요. 결혼 얘기를 꺼낸 건 좀 됐어요.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친구는 범죄자와 결혼하는 사실을 부모님이 모르고 있으면 너희 부모님은 무슨 죄냐면서 자기가 폭로한 건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남자친구의 과거를 다 말해서 지금 상황이 너무 커졌어요... 이걸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답변


당연히 남자친구의 과거를 말하는 것은, 필요하죠. 물론 판단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고 결혼 역시도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질문자님의 가족들도 남자친구분과 친밀한 관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중요한 사항이잖아요. 부모님께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죠. 당사자들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못 보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어요. 이런 과거는 부모님께 얘기를 하고 이해를 받아야 하는 고난이 당연한 겁니다. 죄송하지만 질문자님은 그 고난을 피하기 위해 숨긴 것이라 봐도 과언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친구분은 문제가 있습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친구를 '소유'하고자 하는 뉘앙스가 많이 풍깁니다. 생각보다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적으신 게 보이는데요.

"내 말을 무시한 죄". "내 말을 듣지 않은 것", "내가 경고한 것"

이런 멘트는 쉽게 나올 수 있는 멘트가 아닙니다. 이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이해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친구로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사실상 남보다 못한 사이입니다. 사랑, 부모, 가족, 친구 다 똑같습니다. ~로써 내 말을 들어라. 이것과 같습니다.

친구분은 질문자님에 대한 걱정보다도 자신의 말을 무시한 것에 대한 보복이 더 커 보입니다. 굉장히 근본적인 부분인데 친밀한 관계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선'

어렵죠. 이는 어렵습니다. 부단하게 노력을 해야만 하겠죠. 몇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결혼 전에 이 사실을 질문자님이 직접 말했다면 훨씬 수월했겠지만, 친구분이 말한 통에 표현하신 그대로 일이 더 커졌습니다. 물론 질문자님이 끝까지 말을 안 할 생각이셨다면 그것도 문제이지만, 모든 선택은 질문자님이 하는 것입니다. 친구분이 하는 게 아니죠. 이는 친구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남자친구분과 같이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찾아가셔야 해요.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계속 시도를 해야 합니다. 너무 자주 찾아가면 그게 되려 스트레스가 되니까 상황에 따라서 일이주 또는 한달에 1회 정도 찾아가시고 만나 뵐 때마다 선물을 준비하는데 큰 선물 말고 작은 거면 됩니다. 은근하게 부모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아두어 그것들을 자잘하게 선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호감을 주어 남자친구분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어필해야 합니다. 부단히 어필해야 해요. 질문자님은 남자친구분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해봤지만, 부모님은 남자친구분에 대해 이해를 하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립니다. 아무런 과오가 없어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런 음주운전 사고라는 과거까지 있으면 더 힘들죠. 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질문자님이 남자친구분과 결혼을 하고 싶다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부단히 노력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여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부모님의 마음을 열지 못하셨다면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친구'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리 질문자님과 남자친구분이 부단히 노력해도 친구분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질문자님이 친구분께 충분히 설명했을 거라 가정하고 그러한데도 이렇게 질문자님을 설득해서 얘기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폭로를 했다는 건, 질문자님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위입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친구분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어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결론적으로 맞는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행동입니다. 질문자님의 인격 자체를 무시한 것과 같아요. 모든 선택은 당사자들이 하는 겁니다. 절대로 당사자들의 일에 자신이 개입해서 나서면 안 돼요. 친구분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 틀림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예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모든 판단과 결정은 당사자가 하는 겁니다.

친구분은 이를 존중하지 않고 묵살시켜버린 것이죠. 감히 말하지만, 질문자님에게 있어 위험한 인연이라 봅니다.

친구분이 그렇게 한다고 더 나아질까요? 질문자님이 좋은 판단을 할까요? 질문자님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까요? 아니요. 똑같아요.

 

 

 

 

'정리'

남자친구분과 정말로 결혼하고 싶으시다면, '결혼은 미루세요.' 3년 연애하셨다고 했는데 사람을 다 이해하는 데는 평생이 걸려도 다 이해 못 합니다. 3년 연애한 것만으로 남자친구분을 다 이해했다고 보긴 어려워요. 특히나 이런 과오가 있다면 더욱이 연애기간은 길어야 합니다.

조급해할수록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조급하게 결혼하려 하지 마시고 정말 결혼하고 싶으신 거면 결혼은 몇 년 뒤로 미루세요.

번외의 이야기이지만, 2~3년이면 권태기인 시기입니다. 많은 커플들이 2~3년 연애를 하고 권태기가 찾아온 것을 '결혼'으로 무마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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