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모르시겠지만 말을 정말 이상하게 하세요.
이미 나이 들 때로 들었기에 뭐라 할 말은 아니지만 수십 년 이러시는 걸
계속 듣다 보니까 조금 지칩니다...
<사연> 저희 아버지는 매우 고지식하신 분이십니다.
예전에는 그 정도가 엄청나셨어요.
지금은 이래저래 일들을 겪으시면서 많이 달라지시긴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안되고 왜 뭐랄까...
항상 경직되있고 바른생활 사나이, 엄청 점잖고 말할 때도 차근차근 천천히...
성인군자 같은 그런 분위기 아실까요? 그런 분이십니다.
밖에선 그러시지만 가족들이나 본인보다 약자라 생각되면
그 태도가 정말 달라져요.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또 몰라요.
되게 복잡한 유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밖에선 세상 온화한, 절대 뭐 화 같은 거 안내실 그런 이미지가 강하지만
집에선 군림을 하셨었는데 이제 환갑도 넘어가시고 힘든 일도 많았어서
이래저래 바뀌시긴 했어도 뭐랄까... 습성은 그대로 이십니다.
이건 가까이서 오래 지내본 사람만 알 수 있어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데 어찌 부모의 마음을 모르겠습니까.
그래서 자주 만나기도 하는데 요새 좀 뭐... 세세하게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아무튼 좀... 마치 사춘기 청소년처럼 뭔가 또... 깨달(?)으셨나 봐요.
사람들 대하는 게 많이 거칠어지셨고 갑질까진 아니지만 좀... 하...
이런 얘기까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힘들어서 그래요...
말하시는 게 항상 어떤 식이냐면 비꼬는 말을 많이 하세요.
당연히 빈말이면 하하 호호 웃고 넘겨지는데
아버지 성격이 애초에 농담을 잘 못하시는 성격이시고
항상 진심이 담겨있으세요...

예를 들어서
"너 요즘 살 좀 빠진 것 같다? 그래 운동 꼭 하고 그래야 한단다.
살찌면 사람이 없어 보이고 인상도 안 좋아진단다."
"너네 남향이라 옷 잘 안 마르지 않니?
남향에서 살면 쉰내 나고 홀아비 냄새난단다."
이런 형태인데 이걸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이거를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아주 진지하게 말씀하십니다.
말은 점잖게 하지만 항상 말에 뼈가 담겨있어요.
아 이거... 이런 사람 오래도록 경험해 본 사람이면 공감하실 것 같은데...
표현이 참 어렵네요...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하시고 제가 무조건 '네'라고 순종하지 않으면
바로 기분 상해하시는 게 보여요...
받아쳤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알았다고 말 조금 하면 그러십니다.
아버지 성격은 제가 아버지 자식이라 저도 그런 면모가 있고
저도 어릴 때는 솔직히 똑같았어서 너무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순종해 왔고 이제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아버지는 그렇게 태어나신 분이라는 걸 알기에 이해하지만
계속 그러시고 근래에 좀 더 그게 강해지니까 힘들더라고요.
갈수록 점점 더 그러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 그냥 좀 괜히 답답해서 이렇게 남겨보네요...

완전하진 않겠지만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즉, 저도 경험이 있고 질문자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완벽히 이해할 순 없어도
그 핵심이 뭔지 알고 있습니다.
어렵죠. 정말 어렵습니다.
해결 방법은 사실 없죠.
질문자님이 따님이신지, 아드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딸'인 경우에는 그나마 완화가 될 텐데
'아들'인 경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아버님에 대한 사연이기 때문에
너무 직설적으로는 저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서 돌려 돌려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아버님의 성향은 말씀하신 대로 정말 어려운 타입입니다.
질문자님이 아버님의 그런 비꼬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아버님보다 대단해지는 수밖엔' 없을 겁니다.
여기서 바로 이런 유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반응이 다를 겁니다.
아버님 같은 유형은, 겉으로는 굉장히 공명정대하신 것처럼 행동하시지만
사실 내면은 굉장히 '편파적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인데요. 인간은 쉽게 말해 장단점이라는 게 있듯이
예를 들어 자신에게 A라는 치부가 있으면
이 A라는 치부를 감추기 위해 B라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본래 자신은 굉장히 편파적이고 강약약강인데
이것이 치부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하면
오히려 겉으로는 굉장히 평등한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굉장히 공명정대하게 보이지만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전혀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것'에 능통하게 되는 것이죠.


해서 자신보다 약자에게 비꼬는 말을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으실 겁니다.
"용의 머리를 뱀의 머리로 어찌 이해하겠느냐."
이런 스탠스로써 오히려 기분 나쁘게 하는 돌려 까기를
내가 상대의 기분을 헤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말을 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네, 알겠습니다.' 하고 머리를 조아리지 않으면
'기분이 나쁜 것'입니다.
더 깊고 자세히 작성할 수는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너무 직설적으로는 다 적을 순 없을 것 같고
어차피 질문자님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셨을 것이라 봅니다.
답은 없습니다. 개선이라면 앞서 말했듯이
아버님보다 성공하면 됩니다. 그 기준은 다른 것이 아니라 '돈'이나 '명예'입니다.
근데 인간이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삶과 행복이 돈과 명예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결국 '덜 만나야 합니다.'
가족과의 만남을 멀리하라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현재는 가족 모임의 중요도가 낮아도 만났다면
한 단계 높은 중요도일 때만 만나고 그 한 번의 만남을 가질 때
'더 가족들과의 시간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가족은 타인과는 다릅니다.
무조건 많이 만나고 감정 털어내고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인연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만,
되려 만날 수록 더 악화되는 가족도 많습니다.
지금 질문자님은 아버님과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핵심은 '반강제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바쁘면 됩니다.'
스케줄이 가득 차있는데 스케쥴 팽개치고 오라는 부모는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상당히 피로해지시겠지만 그것 밖에는 없습니다.
또,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면 아버님을 향한 관대함도 다시 생겨날 수 있겠죠.
"지금도 바빠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스케줄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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