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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6년 연애 후 결혼 5년차 아이 하나 버티면서 살아가곤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까요

에세이essay

by 힘들때전화해 2024. 8.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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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남편 하고는 6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고요. 지금 결혼생활 한지는 5년차됩니다. 딸아이 하나 있고 결혼해서 살고는 있는데 애 낳은 이후로 다툼이 많아졌어요.

 

술만 마시면 싸우게 되고 남편은 제가 무슨 말만 하면 트집 잡는다고 하고 말대꾸라고 합니다. 정말 애도 있고 결혼도 했으니까 버티고 버티면서 살아가곤 있는데요.

 

남편이 어제 얘기한 게 뭐냐면 딸아이 얘기 말고는 다른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런 말 해도 이제는 안 우는 저를 보고선 사람이 한층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저는 버티고 있는 것뿐이고 눈물이 안나오는 게 아니라 아이 때문에 버티고 참아온 것이고 그거 하나로 버티는 건데 남편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렇게 계속 버티고 살아야할까요? 애를 생각하면 다른 결정은 쉽지가 않아요... 애를 보면서 버티고는 있는데 지금처럼 계속 버텨야 할지, 계속 버틸 수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언} 버텨지긴 하는데 병든다.


주변에 질문자님보다 더 상황이 안좋은 부부가 있고 이제... 10년차 정도 된 것 같은데 역시 애 낳고 나서 급격하게 안 좋아졌는데요. 완전 디테일하진 않지만 올려주신 사연과 비슷한 맥락의 남편,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이 좀더 세부적이면 좋았겠지만 다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어쨌든 있는 상황만 놓고 보자면 누가 잘했고 못했고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고요. 아마 질문자님도 좀 아쉬운 부분들 있을 겁니다.

 

그걸 고치시라, 뭐하라 하는 게 아니고요. 두 분 다 조금 좁혀지지 않는 뭔가가 있으실 겁니다. 이게 비슷한 성향이라 그런 건데요. 서로 너무 다르다 뭐다 해도 결국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됩니다.

 

질문자님과 남편분이 똑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좁혀지지 않는 뭔가 있을 거예요. 그거는 어떻게 안됩니다.


 

 

 

 

- 실사례

서두에서 말했듯이 아는 지인도 동일한 상황이었고 5년차라고 하셨는데 4~5년차일 때 최고조였고요. 이혼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왔었고 지인들에게 상담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상담을 받는다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털어내며 버텼던 것이죠. 물론 그 사람은 이혼에 대해서 변호사 상담도 받고 실제로 작성까지도 수차례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이혼은 안했고 따로 살지도 않고요. 계속 삽니다. 물론 이건 좀 번외이지만, 아이 상태는 좀 안 좋습니다.

 

그렇게 좁혀지지 않는... 그냥 쉽게 와닿기 위해 성격차이라고 할게요. 성격차로 인해 매 순간이 그냥 힘들고 버티다가 결국 해탈의 경지까지 오는데요. 아무리 해탈해도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죠.

 

최근에는 이게 터져서 심하진 않지만 공황장애가 와서 약 먹고 휴식 취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프다면서 잘 놀러 다니네?"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이런 겁니다. 사람은 바뀐다고 하지만, '바뀌지 않습니다.' 개선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개선이 되는 것이지, 본질은 바뀌지 않아요. 타고나는 겁니다. 그걸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이해라는 게 됩니다.'

 

즉, 애초에 내가 인정하고 존중할 수 없는 것을 상대가 가지고 있다면 둘은 절대 연을 더 이어가선 안 되는 인연인 것이죠.

 

어쨌든 현재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텐데요. 아무래도 남편분이 좀 더 권위적이고 자존심이 강하신 것 같습니다. '말대꾸'라는 단어가 그렇게 쉽게 나오는 단어는 아니고요. 장난치는 게 아니라 진지한 상황에서 그런 단어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권위적이시고 질문자님을 좀 아래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정말 어려운데요. 이 부분은 예시로 말했던 제가 아는 지인과는 또 다른 상황입니다. 지인은 동등하면서 서로 으르렁 거리는 것인데 질문자님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남편분이 좀 더 세고 질문자님이 좀 아래에 계신 것 같습니다. 관계 자체가 말이죠.


 

 

 

 

- 서로 이해할 순 없어도 배우자가 어렵진 않아야 한다

이러면 정말 힘들거든요? 옛날 부모님 세대 부모님들 관계 아시죠? 나이대는 모르겠지만 옛날처럼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면 정말 힘들어요. 유연하지가 않으니까요.

 

이러면 버티는 게 동등한 입장에서 버티는 게 아니라 남편에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버텨내야 해서... 즉, 세월이 흐를수록 관계가 점점 더 갑을관계가 되어갈 것이고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더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 정말 어렵네요.

 

버티면 버틸 수는 있어요. 근데 버티고 나면 훗날에 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종속된 느낌의 자신이 남아있을 거예요.

 

할 말은 할 수 있는 관계에서 버티는 것과 할 말도 할 수 없는 관계에서 버텨내는 것은 훗날에 차이가 있습니다.

 

 

 

 

선택은 결국은 질문자님의 몫이지만, 계속 같이 살아야만 한다면 의견 제시는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고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결국 일을 하는 건데요. 지금 일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하고 계시면 절대 멈추지 마시고 안 하고 계시면 일거리를 꼭 찾으시는 게 좋겠어요.

 

애는 어떻게든 맡기던지 어떻게든 해야 하고요. 애를 위해서 내가 희생한다기보다는 부모가 당당해야 아이도 건강합니다. 엄마가 병들면 애를 위하는 게 아니라 애한테 더 몹쓸 짓을 하게 되는 거라서 애를 위한다면 본인이 더 나아지기 위해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겁니다.

 

그래야 남편과 대적할 수도 있고 오히려 남편에게 작더라도 존중도 받을 수 있을 것이고요. 다 풀어서 세부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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