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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에게 좋지만은 않을 수 있는 풀옵션 및 신축 원룸 월전세 이런 불편함과 문제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회, 경제

by 힘들때전화해 2023. 12.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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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좋았다. 그동안 풀옵션인 곳은 단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다. 신축은 한번 살아봤지만 원룸이 아니었다. 원룸이면서 신축에 풀옵션인 곳은 처음인데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문제들이었다.

 

어쩌다 보니 4년 넘게 살고 있는데 마땅히 여유가 안돼서 못 가는 것이지,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다. 정말 신축에 풀옵션이 합쳐지니까 와... 이건 좀 재앙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처음에 몇 달 정도는 그저 좋았다. 따로 냉장고, 수납장, 전자렌지 등등 살 필요도 없고 그저 좋았지만... 후우...

 

 

 

1. 고정된 사물

이거 진짜 문제다. 사물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공간활용이 안되는 건 둘째치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애초에 문제가 있는 경우면 정말 일이 커진다... 그냥 꾹 참고 사는 수밖에 없고 사물이 생각보다 '별로인 경우'가 있다.

 

2. 그래서 말하는 풀옵션의 한계

말 그대로 '풀옵션' 즉, 수납장, 책상, 기타 등등이 '있다는 것만 매리트'이다. 예를 들어 펜션이나 호텔을 놀러 가는 것과 똑같다. 그건 놀러 가는 것이고 원룸은 내가 주거하는 공간이다. 근데 원하는 사물이 아니고 용도를 바꿔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그냥 고정되어서 박혀있기 때문이다.

 

 

3. 더러워지거나 파손

제일 귀찮아지는 부분이 이거다. 차라리 내가 구매한 사물이면 파손이 되든 더러워지든 크게 상관 안한다. 또, 나름 전략적으로 저렴하게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풀옵션은 이게 만약에라도 파손이 생기거나 좀 심하게 더러워지거나 하면 이거 집주인이 해결하는 거 아니다. 세입자가 해결해야 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변색이 되거나 그런 거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이것까지도 따지고 들면 그건 집주인이 아니라 사기꾼이지. 근데 그 이상으로 말 그대로 파손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은, 세입자의 부주의이다. 풀옵션이 거의 지뢰밭처럼 변하게 된다.

 

4. 알 수 없는 쓰레기들

풀옵션인 곳들은 입주청소도 필수다. 사물이라는 게 내가 쓰던 것이면 대충 기억이란 걸 한다. 근데 내가 쓰던 게 아닌 것들이 있으면 이게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발생되는 어이없는 문제들도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시공할 때 쓰레기를 박아두고 그냥 냅다 구조물 설치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냉장고 밑에서 답배갑이 3개 나왔고 먼지도 한가득 쌓여있었다. 여기를 청소하고 싶어도 고정된 사물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 먼지다듬이는 득실득실하고... 답이 없다. 이거 뭐 냉장고 밑에서 쓰레기 나왔다고 어디다 하소연을 할 수 있겠는가. 관리실이나 집주인에게 얘기해 봤자 달리 해결되는 것도 없다.

 

 

5. 신축은 역시...

처음 살아봤다. 엄청 오래된 건물을 살아봤어도 신축은 처음인데 역시 처음 입주하거나 거의 처음에 입주하는 사람들이 피보는 게 맞다. 수많은 하자보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 집주인이 불편한 건 없냐고 말할 때 "뭐 새 건물이라 딱히 없네요~" 해맑게 웃으며 말했던 나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최소 4계절을 4번은 보내야 한다. 어떤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른다. 진짜 솔직히 말해서 신축보다 차라리 10년 된 건물이 나은 것 같다. 온갖 산전수전 다 겪은 건물이 나은 것 같다. 바퀴벌레가 나올지언정, 차라리 바퀴벌레 나오고 보수를 마친 건물이 맞는 것 같다.

 

6. 바퀴벌레는 안나오지만 새집 벌레는 많다.

신축이라 확실히 바퀴벌레는 단 한 마리도 안 나왔다. 이것 때문에 기분이 좋긴 했는데 그냥 오래된 건물 살고 바퀴벌레 퇴치제에 돈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대신에 먼지다듬이 같은 새집에서 발견되는 것들이 정신 이상해질 정도로 많이 나온다.

 

 

7. 벌레만이면 다행이게?

겨울만 되면 떠발이 방식으로 시공한 타일들이 잠자다가 건물 무너지는 줄 알고 깨어보면 욕실 타일이 깨진 소리였다. 금이 아주 무섭게 깨지고 심하면 수납장까지 떨어질 위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지... '떠발이'는 뭐 구조상 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다 헛소리고 그냥 원룸에다가 이런 떠발이 하는 것은, '돈 아끼려고' 이렇게 시공하는 것이다. 시멘트를 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게 더 악랄하면 시멘트를 더 조금 사용해서 정말 타일 중앙에만 한주먹 정도 시멘트 발라서 붙여놓는다. 그렇게 떠발이 시공을 한 타일들은 '다 깨진다.' 이거 또 보수해야 해서 집주인하고도 얘기해야 하고 시공하면 또 시간 걸리고 먼지 날리고 그냥 손해 본다.

 

 

8. 비양심의 끝판왕 떠발이 시공, 어쩔 건데 세입자가.

부실시공이다. 근데 우리가 어쩔 것인가. 고소라도 할 것인가 뭘 할 것인가... 그냥 눈뜨고 코 베이는 것이다. 집주인한테 말하면 뭐가 달라질까. 그냥 보수공사 하는 거다. 돈은 당연히 집주인이 내는 것이지만 그 공사로 인해 또 신경 쓸 게 생기게 된다. 2~3년 하자보수? '부족하다.' 6년은 하자보수 해야 한다. 아니 솔직히 8년 이상은 해야 한다. 이게 하자보수를 해도 다음 겨울되면 떠발이 시공 타일들 또 깨진다. 계속 깨진다. 결국은 다 보수를 해야 한다.

 

9. 신축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 상태.

정상적인 시공이 이루어진 만큼, 문제는 덜하겠지만 보다시피 최신 건물들도 그렇지가 않은데 이게 뭐 얼마나 부실시공들이 많겠는가. 더구나 부실시공 말고도 '처음이라서'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게 된다. 작건 크건 알게 모르게 계속 그 문제들 하나둘씩 해결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10. 풀옵션 먼지, 곰팡이, 고장 등등

공실이 뭐 그동안 관리가 되겠는가. 먼지 한가득 쌓여있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 아주 누렇게 박혀있기도 하고 심하면 곰팡이도 있다. 세탁기 같은 경우는 안에 곰팡이가 한가득이라 이거 세정하느라 몇 주 고생했고 전자렌지는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가득 박혀있어 이것도 계속 청소해줘야 했고 기타 등등 그냥 정말 생각지도 못한 먼지와 문제들이 있다. 애초에 고장이 나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이거 하나하나 다 집주인한테 보고해야 하고 귀찮은 게 많다.


마지막으로 내 다시는 신축과 풀옵션은 살지 않을 거다. 자가를 얻게 되어도 신축과 풀옵션은 안 살 거다. 원룸은 진짜 신축, 풀옵션 고민 해봐야 한다. 풀옵션이라고 마냥 좋은 거 아니다. 이사를 자주 가게 되는 거면 좀 불편해도 차라리 냉장고 작은 거 구매하고 부피가 작은 사물들을 구비해서 쓰는 게 훨씬 낫다. 정말 급하게 들어와서 4년이 넘게 지내고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좋아서 지내는 게 아니다. 정말 다시는 최소 풀옵션은 계약 안 한다. 세입자한테 너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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