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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당연히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답변을 못한 제가 너무 하찮게 느껴져요

고민QnA/생활

by 힘들때전화해 2025. 12.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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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고3이라서 내년에 대학을 가게 되는데 저희 누나는 일찍 결혼해서 남편이 있어요.

저한테는 매형인데 매형이 대학하고 학과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저는 매형이 묻는 것들에 대해서 대답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해도 잘 못했고 긴장이 되어서 당황도 많이 했고요.

그날 매형하고 가족들하고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그런 대화가 오간 뒤 갑자기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매형이 묻는 것들은 제가 대답을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들이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것 같고

너무 대충 생각하고 대학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제가 정말 한심하고 하찮아서 눈물이 나왔어요.

 

가족들 모두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우는 바람에 식사 분위기를 다 망쳐버렸어요.

제가 정말 너무 쓸모없는 사람 같고 바보처럼 느껴져요.

이런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앞날이 뻔한 것 같아요.


 

 

- 조언: 네?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해당 자리에서 느끼신 감정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겠습니다. 다들 그런 경험을 하고 생각보다 '많이들 경험합니다.'

 

앞으로 종종 있을 수 있는 기분이에요.

 

지금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보시는 것이라 상당히 쇼크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잘못하신 것도 아니고 하찮은 것도 아니고 한심한 것도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마 여러 가지 상황들이 합쳐진 것 같습니다.

'매형'이라는 매개체로 시작해서 갑자기 내가 무조건 알아야만 하는 것인데 그것조차 모르는 내 모습을 낯선 타인(매형)에게 보이면서 너무 많이 '창피하셨던 것 같습니다.'

 

매형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그러한 상황이 너무 생소한 경험이라 너무 큰 부끄러움이 찾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그런 경험은 누구나 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말이죠.

즉, 다시 말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으십니다.

 

너무 그것에 빠지지 마세요.

그리고 타인이 말하는 것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지 마세요. 이게 진짜 문제입니다.

 

매형이 알고 있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을 매형은 모르기도 합니다.

근데 왜 질문자님만 대학 관련해서 다 알고 있어야 하나요.

고3이면 대학교, 학과에 대해 빠삭하게 다 알아야 할까요?

아니면 정말 기본적인 것들은 다 알고 있어야만 할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런 것 하나하나 꼬투리 잡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죠.

 

 

 

같은 가족이라고 해도 각자 사는 세상이 다르고 인생이 다릅니다. 다 똑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닙니다.

그 속에서 나는 알고 다른 사람은 모르고 당연한 거예요.

고3이니까 이거 이거는 무조건 알아야 하고 직장인이니까 이거이거는 무조건 알아야 하고 그런 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건 굉장히 문제가 많은 거예요.

 

질문자님은 그런 문제도 아닙니다. 단지 처음 경험해 보는 창피함에 몸서리를 치신 것뿐입니다.

한번 경험했으니까 다음부터는 별 거 아닙니다.

근데 계속 이것에 빠져들면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앞서 말한 유형처럼 별 의미도 없는 것에 하나하나 꼬투리 잡으며 쓸데없는 참견과 걱정만 하며 살게 되는 겁니다.

 

그건 정말 최악이잖아요. 그렇죠?

 

너무 상심 마시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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